[JP-이수성 은밀한 골프회동]「TK껴안기」 공동목표

  • 입력 1997년 6월 6일 20시 17분


자민련 金鍾泌(김종필·JP)총재와 신한국당 李壽成(이수성)고문이 7일 경기도 용인에서 골프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JP와 이고문의 골프회동은 이번이 세번째. 공개적으로 이뤄진 두 번의 골프회동과 달리 이번은 상당히 은밀히 추진됐다. JP의 초청이다.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자민련의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 외에 경북고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경구회(慶邱會)」의 핵심인사이자 盧泰愚(노태우)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丁海昌(정해창)전 법무장관이 합류한다는 대목이다. JP 쪽의 생각은 아무래도 「TK(대구경북)껴안기」와 내각제 개헌론의 확산에 있을 것이다. JP의 한 측근은 『이고문과 정 전 장관이 골프회동에 합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모임이 취소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분들이 만나면 결국 내각제가 주요 화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배경을 시사했다. 오는 24일 자민련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자 마자 뛰어들어야 할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대등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여권내 TK껴안기가 필요한 JP다. 관심은 오히려 이고문이 경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하야(下野)」까지 공개요구한 JP의 골프초청을 받아들인 배경이다. 물론 골프약속은 JP가 「하야」주장을 하기 전에 이뤄졌다. 이고문은 우선 「친(親)이수성」으로 알려진 李廷武(이정무)원내총무를 비롯한 자민련내 TK세력까지 포용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을 영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주자로 부각시키고 싶어 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PK(부산경남)출신 민주계를 주축으로 한 신한국당내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지지까지 계산에 넣은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뿐일까. 정발협내에서 은밀히 추진되고 있는 「그랜드 디자인」을 골프회동에 대입해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그려진다. 아직은 구상단계지만 정발협의 핵심인사들은 향후 신한국당 경선과 본선의 그림을 정발협의 발전적 해체→민정 민주계 연합 추대위 발족→JP껴안기→정권재창출의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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