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예산-포항선거일 결정]후보확정 따른 표밭돌풍 기대

  • 입력 1997년 6월 6일 20시 17분


여권이 충남 예산 재선거와 경북 포항북 보궐선거일로 잠정 결정한 7월24일은 신한국당 전당대회(7월21일) 사흘 후다. 누가 봐도 신한국당의 정치일정과 이해득실을 계산한 날짜선택임을 알 수 있다. 우선 야권이 주장하는 6월말로 잡을 경우 현재 개회협상 중인 임시국회와 맞물릴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 고려된 것 같다. 선거가 임시국회와 겹치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중대결심」까지 거론하며 강조한 정치개혁을 추진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미 임시국회를 「정치개혁 국회」가 아닌 「대선자금 국회」로 밀고나가겠다며 김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은 물론 「하야(下野)」까지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선거나 보선도 마찬가지. 대선자금문제와 「하야론」이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게 뻔하다. 선거가 임시국회 회기 중에 열릴 경우 대선자금 문제는 다시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이고, 그같은 상승작용은 여권교란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선거의 승산에 대한 실제적인 고려도 작용한 것 같다. 만약 전당대회에서 李會昌(이회창)대표가 후보로 선출될 경우 현재 비관론이 많은 예산 재선거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게 여권 일각의 기대다. 예산은 이대표의 고향. 특히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이라 자민련 金鍾泌(김종필·JP)총재의 「JP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지만 이대표를 내세워 「충청도 대통령」바람을 일으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또 대구경북(TK)출신인 李壽成(이수성)고문이나 영남지역에서 특히 지지도가 높은 朴燦鍾(박찬종)고문이 후보가 됐을 경우 포항 보선에서도 「파란」을 연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 일각에서는 이고문의 「TK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선거일자를 최대한 늦추면 朴泰俊(박태준)전 포철회장의 「거품」이 제거되면서 신한국당 李秉錫(이병석)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한국당 이후보의 선전은 민주당 李基澤(이기택)총재의 당선가능성만 높여주게 될 것이라는 반론이 더 많다. 또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경선후유증이 심각할게 분명한데 과연 여당의 기대대로 선거양상이 전개되겠느냐는 회의론도 많은 게 사실이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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