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궐선거 스케치]벌써 과열조짐 『뜨거운 휴일』

  • 입력 1997년 6월 1일 20시 25분


경북 포항 북구 보궐선거는 아직 선거일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朴泰俊(박태준)전 포항제철회장의 우세속에 李基澤(이기택)민주당총재와 李秉錫(이병석)신한국당 위원장의 추격전이 열을 더해가면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전회장은 일요일인 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교회 세 곳을 찾은데 이어 포항고 동문체육대회 등 체육행사 두 곳을 방문, 바닥표를 다졌다. 이기택총재 역시 오전에 지역구내 경로잔치에 참석한데 이어 체육대회 행사장 두 곳과 중앙상가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고 이병석위원장도 시내 중심가를 돌며 얼굴알리기에 주력. ○…박전회장측은 지난달 7일 영구귀국과 함께 나타난 포항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분위기를 선거일 막판까지 유지하기만 하면 큰 표차로 압승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박전회장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지난달 27일 옥중의 許和平(허화평)전의원까지 지지의사를 표명하자 「대세론」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박전회장은 이번주 중 서울에 올라가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 지역에서 인기가 좋은 자민련 朴哲彦(박철언)부총재 李廷武(이정무)총무 崔在旭(최재욱)전의원 등을 내세워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계획. ○…이기택총재측은 객관적으로 열세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최근들어 급상승세를 타면서 박전회장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막판 대역전극을 장담하고 있다. ○…이병석위원장측은 포항지역의 두터운 반여(反與)정서 때문에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도 당내 경선주자 중 이 지역에서 지명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李壽成(이수성)朴燦鍾(박찬종)고문의 포항방문지원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세 예비후보의 표밭갈이가 연일 계속되면서 포항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과열 타락선거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 후보진영은 『최근 유세장에 수백명의 대학생 박수부대를 동원해주겠다며 선금으로 3천만원을 요구했으나 거절한 일이 있다』며 『하루에도 서너차례씩 이런 제의가 들어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 북구 선관위 관계자는 『변두리 식당을 중심으로 마을부녀회 부녀향우회 등 주로 주부층을 대상으로 한 향응제공모임이 잦아지는 등 선거분위기가 조기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어 기동단속반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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