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주례보고 안팎]『원만히 매듭…걱정말라』밝은빛

  • 입력 1997년 5월 28일 20시 16분


청와대는 지난 23일 주례보고 직후 李會昌(이회창)대표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불가(不可)」 입장을 전하면서 발단된 파문이 28일 주례보고에서 일단 봉합된 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대표는 이날 주례보고가 끝난 뒤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 대기하고 있던 姜仁燮(강인섭) 정무수석에게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해 「불협화음」이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원만하게 매듭지어졌음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또 「대표 교체설(說)」에 대해서도 강수석에게 『신문에는 여러가지가 나는 거지요』라고 여유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金瑢泰(김용태)비서실장도 『이날 회동에서 대표직 사퇴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대통령은 당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대표가 27일 밤 북경(北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대통령의 전격적인 대(對)국민 담화발표에 불만을 표시하자 이날 주례보고가 자칫 두사람 간의 틈새가 벌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긴장했었다. 특히 이날 오전 한 고위관계자가 「가상(假想)」을 전제, 『이대표가 사의를 표명할 경우 김대통령이 이를 수용한다면 당의 단합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일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대표 교체설」로 확대 와전되는 소동이 빚어져 더욱 걱정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내에서는 이날 이대표가 당에 돌아가 『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은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감안, 밝힐 수 없다』고 발표한 것도 『29일 대선주자 초청오찬석상에서 김대통령이 직접 「이대표 중심의 단합」을 강조하도록 모양을 갖추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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