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 「親현철-反현철」세력 일촉즉발

  • 입력 1997년 5월 15일 20시 02분


신한국당내 최대계보인 민주계가 金賢哲(김현철)씨 문제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內訌)을 빚고 있어 향후 당내 역학구도 변화와 관련, 커다란 관심사로 대두되는 분위기다. 갈등의 주역은 이미 현철씨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는 金德龍(김덕룡)의원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 등과 이들에 대해 강력한 반격을 가하고 있는 姜三載(강삼재)전사무총장 등 이른바 「친(親)김현철 세력」으로 알려진 사람들. 김의원은 한보사태 이후 줄곧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최근에는 『(현철씨 인맥이) 밀실에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며 문민시대를 가로챘다. 또 차기 정권까지 자기들 뜻대로 만들어내려는 헛된 꿈까지 꾸었다』며 「친 김현철 세력」을 집중 겨냥했다. 문부산시장도 현철씨의 경마장 유치사업 개입사실을 폭로하는 등 적극 가세했다. 이에 대해 강전사무총장 등은 『김의원과 문시장은 이 정권에서 혜택받은 사람들인데 대통령이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반격을 가하고 나섰다. 또한 『김의원도 민주계의 총의가 결집되면 따라야 한다. 내가 나서면 그의 추종세력 중 절반을 민주계로 편입시킬 수 있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김의원을 민주계에서 쫓아낼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김의원측은 『현철씨의 심부름을 해준 「현철씨 비호세력」도 오늘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강총장은 물론 李源宗(이원종)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까지 겨냥했다. 김의원의 한 측근은 『실제로 지난 4.11총선 공천과정에서 의외의 인물이 등장해 수소문해보면 십중팔구는 현철씨 인맥이었다』고 주장했다.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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