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숙정』공개요구…김덕룡의원 신동아 인터뷰

  • 입력 1997년 4월 19일 08시 03분


신한국당 金德龍(김덕룡)의원이 한보사태로 촉발된 정국혼란상과 관련,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와 그 추종세력의 숙정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의원은 19일 발매되는 시사월간지 「新東亞(신동아)」 5월호와의 인터뷰에서 『현철씨 문제는 대통령의 2.25담화정신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처리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의원은 『현철씨 문제는 김대통령에게 치명적이고도 도덕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며 『밀실에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면서 국정시스템을 교란해온 그들 세력은 이제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그들(현철씨 세력)은 문민시대를 가로챘을 뿐만 아니라 차기정권까지 자기들 뜻대로 만들겠다는 헛된 꿈을 꾸어왔다』면서 『「민주계 배제론」이니 「제3대안론」이니 하는 것도 그들과 관계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특히 여권내 대권주자와 현철씨간의 연계의혹에 대해 『문민정부가 들어서자 5,6공세력을 포함, 정치권과 정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현철씨 쪽에 줄을 댔다』면서 『현철씨를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미래까지 연관시키려 한 사람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의 「민주계 죽이기」와 현철씨를 포함한 일부 대권주자군의 정권재창출 계획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의원은 김대통령을 포함한 3김씨에 관해 『정태수씨는 국회의원 등에 대한 로비의혹에 관해서는 애매하게 답변하고 있으나 3김씨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그런 일이 없다」고 답변, 의혹을 낳고 있다』면서 『3김씨야말로 우리 정치를 옥죄온 정경유착과 구시대 정치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김의원은 앞으로 김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27년간 함께 걸어온 길이 끝나면 내 갈 길을 갈 것』이라며 「홀로서기」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어려운 틈을 타 힘빼기를 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온몸으로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의원은 李會昌(이회창)대표와 관련, 『아직 정치에 몸담은지 일천한 점은 이해하지만 당의 중심을 잡아 많은 의견을 수렴해 나가지 못하고 지엽적 문제에 얽매여 시의적절하게 정국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출마와 관련, 『金大中(김대중) 金鍾泌(김종필)총재의 소위 DJP연합은 한마디로 한국정치의 과거를 상징한다. 지역주의와 3김 정치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젊고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6월 이전에 출마문제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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