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고문단모임 표정]『대지진후 餘震느낌』시종 침울

  • 입력 1997년 3월 25일 07시 52분


[정연욱기자] 24일 저녁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신한국당 고문단회의는 李會昌(이회창)대표와의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崔炯佑(최형우) 金潤煥(김윤환) 李壽成(이수성) 金榮禎(김영정)고문을 제외한 10명의 고문이 참석했다.

○…공식행사가 시작되기전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경선도전을 선언한 李仁濟(이인제)경기도지사가 잠시 화제에 올랐다.

전작(前酌)이 있는 듯 얼굴이 불그스레한 閔寬植(민관식)고문은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도정(道政)이나 바로잡으라 그래』라며 이지사를 성토.

이어 우연히 이대표와 李洪九(이홍구)朴燦鍾(박찬종)고문이 나란히 앉게되자 맞은편의 李漢東(이한동)고문이 『(세사람이 경기고동문인 것을 빗댄 듯) 세사람이 잘 타협하라』고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막상 식사시간에는 金賢哲(김현철)씨 문제와 한보재수사가 연일 정치권을 괴롭히고 있어서인지 시종 침울한 분위기.

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은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운을 뗀뒤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문단의 협조를 당부. 이대표는 또 불공정 경선논쟁을 의식한 듯 『나는 사심(私心)을 버렸다』며 『경선절차나 규정을 만드는 기구에서는 빠지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고문들은 『수원보궐선거에서 수서사건 당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던 야당후보에게 더블스코어로 졌다』(민고문) 『지금은 5도 규모의 지진이 지나간 뒤 7.5도급 여진(餘震)이 오는 듯한 위기감을 느낀다』(박고문)며 어려운 현상황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자리에서 李萬燮(이만섭)고문은 시국수습방안으로 △청와대내 현철씨 인맥 정리 △경제문제해결을 위한 당내 「경제위기극복 특별위원회」설치 등을 촉구했다.

○…과열된 대선주자들의 행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민고문과 이만섭고문은 『요즘 대선주자들이 말로는 당의 단합을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당의 단합을 해치는 언동을 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고문은 이어 이대표의 「해당행위」 경고발언을 겨냥, 『이대표도 당의 단합을 강조하는 뜻으로 했겠지만 「해당행위」운운한 것은 결코 당의 단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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