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현철씨 두차례 외유 보내려 했었다』

  • 입력 1997년 3월 21일 08시 14분


[이동관 기자]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지난 93년과 96년 두 차례에 걸쳐 차남인 賢哲(현철)씨를 외국으로 내보내려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여권내에서 흘러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20일 『김대통령이 여권안팎에서 계속 현철씨와 관련한 물의가 빚어지고 각계 원로들과 측근들의 건의가 잇따르자 「격리차원」에서 두 차례 외국으로 내보냈으나 그때마다 현철씨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곧바로 귀국, 외국에 체류시키려는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의 전언은 김대통령이 한보사태와 인사개입 비리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훨씬 이전부터 현철씨 문제를 상당부분 인식하고 있었음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철씨는 지난 93년11월 『외국에서 공부하는 길을 찾아보라』는 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당시 안기부기조실장이던 金己燮(김기섭)씨와 함께 미국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를 둘러보았으나 10일만에 귀국했다는 것. 김대통령은 또 작년 6월과 9월에도 현철씨를 일본이나 중국에 보내 유학을 추진토록 했으나 역시 현철씨가 바로 귀국해 버리는 바람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유학거부는 현철씨 측근들의 권유와 孫命順(손명순)여사의 만류 때문이었다는 것. 이와 관련, 김대통령은 최근 만난 각계 원로와 측근들에게 『자식일은 마음대로 안된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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