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지난 93년과 96년 두 차례에 걸쳐 차남인 賢哲(현철)씨를 외국으로 내보내려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여권내에서 흘러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20일 『김대통령이 여권안팎에서 계속 현철씨와 관련한 물의가 빚어지고 각계 원로들과 측근들의 건의가 잇따르자 「격리차원」에서 두 차례 외국으로 내보냈으나 그때마다 현철씨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곧바로 귀국, 외국에 체류시키려는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들의 전언은 김대통령이 한보사태와 인사개입 비리의혹이 본격적으로을 불거지기 훨씬 이전부터 현철씨 문제를 상당부분 인식하고 있었음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철씨는 지난 93년11월 『외국에서 공부하는 길을 찾아보라』는 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당시 안기부기조실장이던 金己燮(김기섭)씨와 함께 미국 스탠퍼드 대학과 하버드대학을 둘러 보았으나 10일만에 귀국했다는 것.
김대통령은 또 작년 6월과 9월에도 현철씨를 일본과 중국에 각각 보내 유학을 추진토록 했으나 역시 현철씨가 바로 귀국해 버리는 바람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유학거부는 현철씨 측근들의 강력한 권유 때문이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현철씨가 일본 와세다대학이나 북경대학에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유학하는 방안이 추진됐었으며 특히 와세다 유학은 오쿠시마 다카야스(奧島孝康)총장 등 대학관계자들이 적극적인 의사를 보여 거의 합의됐으나 현철씨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대통령은 최근 만난 각계 원로와 측근들에게 『자식일은 마음대로 안된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