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근씨 소환조사…김현철씨측근 「회원권」만 확인

  • 입력 1997년 3월 12일 08시 07분


대검 중수부(부장 崔炳國·최병국 검사장)는 11일 서울 G클리닉 원장 朴慶植(박경식·46)씨가 『金賢哲(김현철)씨와 한보그룹 鄭譜根(정보근)회장이 서울 강남의 리츠 칼튼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을 비슷한 시기에 구입해 이용해 왔다』고 주장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정회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정회장 외에 이 호텔 헬스클럽 지배인 장모씨도 불러 현철씨가 헬스클럽 회원권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으나 장씨는 『현철씨가 회원권을 갖고 있지 않으며 호텔을 출입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호텔측으로부터 이 호텔의 헬스클럽 회원명부 등 관련서류 일체를 제출받아 검토한 결과 정회장이 지난해 5월6일 부부이용 회원권(3천5백만원)을 구입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현철씨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현철씨의 측근인사인 심우 대표 박태중씨(38)가 이 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을 갖고 있는 사실을 확인, 박씨가 현철씨와 정회장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씨는 최근 본사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리츠 칼튼호텔 사우나에서 정보근회장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었다. 정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현철씨는 지난 95년 서울시내 중식당에서 학교선배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함께 한차례 만난 적이 있을 뿐』이라며 지난달 22일 조사 때와 똑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현철씨가 군고위직 각료 방송사간부 등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아직까지 인사개입 대가로 돈을 받는 등 범죄행위라고 볼 만한 단서가 나타나지 않았고 인사개입은 일차적으로 해당 정부기관에서 진상조사를 해야 할 문제』라며 조사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정훈·전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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