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장엽 망명의사 확인』…３國경유 서울行 논의

【北京〓특별취재반】 중국의 고위당국자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간부들이 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의사를 확인한 가운데 남북한과 중국의 외교접촉이 새국면을 맞고 있다. 망명요청 닷새째인 16일 중국외교부는 전날 남북 양측대표단과의 연쇄접촉결과를 분석, 이번주부터 시작될 본격협상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외교부 관계자는 16일 『한국측으로부터 넘겨받은 자술서 등 관련자료 및 韓中(한중)외무회담 등 한국측과의 수차례 접촉을 통해 이미 황비서의 망명의사는 확인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5일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신문은 한국에 망명을 신청한 황장엽비서를 중국의 고위급당국자와 CIA관계자가 직접면담해 망명의사를 확인했다고 한국정보소식통을 인용해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의 고위급 당국자가 이미 황비서를 면담, 망명의사를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측은 황비서를 일단 제삼국으로 보낸 뒤 서울로 송환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기 시작한 듯하다』고 밝혔다.한편 산케이신문도 이날 CIA요원들이 황비서를 제삼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북경에서 그를 만났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황비서의 제삼국 경유가 가능한 국가로 홍콩과 미국이 제시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