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검찰 표정]『權 「버티기」언제까지…』당혹

  • 입력 1997년 2월 11일 20시 17분


[조원표 기자] ○…崔炳國(최병국)대검중수부장은 11일 평소보다 이른 오전 8시20분경 출근하면서 추가소환자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權魯甲(권노갑)의원 이외에는 특별히 관심 가질 만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일단 이날중 추가 소환될 중요 인사는 없을 것임을 시사. 지난주까지만 해도 겨우 20여분에 불과하던 수사팀의 金起秀(김기수)검찰총장에 대한 보고와 수사팀 회의시간이 이번주 정치인에 대한 소환이 시작되면서부터는 1시간 이상으로 길어지고 있어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음을 암시. ○…검찰은 이날 오후 2시경 권의원측으로부터 『검찰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자 예상못한 일이었다는 듯 매우 당혹해하는 분위기. 최중수부장은 권의원의 이같은 입장을 전달받고 『소환장이나 체포영장을 발부할 것인가』 『임시국회가 개회되면 소환할 수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회의원쯤 되는 공인이라면 검찰에서 부르면 나올 줄 알았다』며 약간 난감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정식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 이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첫번째 소환되는 야당 정치인부터 검찰소환에 불응하면서 정치적 공세로 나오는 것을 보니 정치인에 대한 수사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같다』며 앞으로의 수사계획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 ○…최중수부장은 이날 「권의원의 갑작스런 소환불응 통보」 「검찰수사 결과의 누출」 등 악재가 계속 겹친 탓인지 예전과는 달리 뉴스브리핑 내내 굳은 표정으로 일관. 최중수부장은 『「누구는 왜 소환하고 누구는 왜 소환하지 않는가」라는 식의 기사는 검찰수사를 간섭하는 것이다』 『金德龍(김덕룡)의원 등 4명의 여당의원들이 5천만원을 받았다는 등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일을 언론에서 먼저 보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등 최근의 언론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노출. ○…검찰은 이날 오후 5시5분경 洪仁吉(홍인길)의원과 鄭在哲(정재철)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3백쪽 분량의 수사기록과 함께 서울지법 종합접수실에 접수. 검찰은 이날 수사기록 내용에 대한 보안을 위해 3명의 수사관으로 하여금 서울지법 영장전담판사인 辛亨根(신형근)판사에게 직접 전달, 취재진들의 접근을 원천봉쇄. 검찰은 정의원의 영장내용에 국민회의 권노갑의원의 뇌물수수 사실을 기재했는데 검찰주변에서는 권의원의 1억원 뇌물수수 혐의를 공개함으로써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권의원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의도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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