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화可-不可』 끝까지 혼선…대통령 內心 몰라

  • 입력 1997년 1월 20일 20시 13분


「李院宰 기자」 지난 7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여야영수회담 개최요구를 거부한 이후 신한국당은 「강경」과 「온건」사이를 오락가락했다. 대화로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견해는 李洪九(이홍구)대표가 각계 원로와 초선의원 등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피력했다. 이대표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정 노동법에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며 대화의사를 내비쳤다. 이대표는 이어 13일 소속의원 및 원외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회를 중심으로 한 여야대화가 열리고 국민이 함께 나아갈 분위기가 조성되면 김대통령이 각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수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화론은 이날 저녁 청와대만찬을 계기로 자취를 감췄다. 金哲(김철)대변인은 만찬이 끝난 뒤 『노동법에 대해 자기의견이 없는 야당과 영수회담은 공허하고 불가능한 것이다. 반독재투쟁선상에서 파업사태나 선동하는 야당과는 현단계에서 영수회담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대표가 지난 16일 연두기자회견에서 『파업이 종식되고 국회에서 여야간 대화가 시작된다면 여당대표로서 영수회담을 포함, 보다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주도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반전의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지난 19일까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불법파업에 대한 국법집행을 방해하는 정당지도자와 회담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야권을 계속 공격했다. 김대변인은 20일 청와대에서 영수회담 일정이 발표되자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시국의 전기가 이뤄지기를 충심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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