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산당간부 방한 추진…反韓노선 변경

  • 입력 1997년 1월 3일 20시 38분


【東京〓尹相參특파원】일본 공산당은 한국과 미국에 대해 지금까지 취해온 배척 태도를 벗어나 최고 간부들이 올여름 양국의 방문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3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공산당의 후와 데쓰조(不破哲三)위원장을 비롯해 당 국제위원회멤버와 당 기관지인 「아카하타」(赤旗)기자로 구성된 방문단을 오는 7월경 파견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말 총선직후 후와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며 일정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방한하겠다』는 뜻을 보였었다. 일본 공산당은 지금까지 한국을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있는 한일기본조약을 인정하지 않는 등 관계 확립을 위한 장애요인을 해소하지 않아 간부들의 방한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공산당의 한 관계자는 『어떤 형태의 방한이 가능한지 모색하고 있으나 한국측의 창구가 없는데다 방한을 위한 조건들이 충족됐다고 보기 어려워 조속한 시일내 방한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일본 공산당은 미얀마 양곤 폭탄테러 사건을 계기로 지난 80년대초부터 북한과 관계를 단절했으며 한국에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관계 개선을 희망해왔다. 한편 대미(對美)관계개선과 관련해 일본 공산당은 시이 가즈오(志位和夫)서기장의 방미를 추진, 종전 미일안보조약의 폐기 및 주일미군의 철수주장 등 반미 일변도의 정책에서 탈피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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