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단독소집,야당 『실력저지』…정국긴장 고조

  • 입력 1996년 12월 23일 11시 28분


국회는 신한국당의 단독 소집요구에 따라 23일오후 본회의를 열고 안기부법 개정안과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민생법안들을 처리할 예정이나 야당이 실력저지에 나서기로 해 본회의 개최여부가 불투명하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野圈은 이날오전 국회에서 합동의총을 열어 자민련의 집단탈당을 與圈의 「정치공작」으로 규정, 안기부법 개정안및 노동관계법의 年內처리를 강력 저지키로 해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野圈은 임시국회 원천봉쇄라는 당초의 방침을 바꿔 신한국당이 이날 본회의에서 안기부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경우 운전면허시험 경과규정을 두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장애인 노인 임산부등의 편의증진 보장법등 민생법안의 처리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與野는 이와관련, 이날오전 金守漢국회의장의 중재로 3黨총무회담을 열어 임시국회 일정및 운영방식등에 관해 협의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또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경우, 신한국당의 年內강행처리는 강력히 저지하되 내년 1월21일까지로 돼있는 이번 임시국회 회기중 勞 社 및 與野합의처리에는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신한국당은 年內처리방침을 굳히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국회 환경노동위는 이날오전 與野 간사회의를 열고 상임위 운영방안등을 논의했으나 신한국당측이 이날중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상정, 심의에 들어가자고 요구한 반면 야당측은 전체회의를 열되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상정하지 말고 전반적인 심의일정만을 확정짓자고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앞서 신한국당은 이날오전 李洪九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와 확대당직자회의를 잇따라 열어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방침을 재확인하고 야당이 임시국회에 응해줄 것을 촉구했다. 李대표는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이 임시국회를 원천봉쇄하는등 부정적 태도로 임해 유감이지만 임시국회를 하루빨리 정상화해 모든 문제를 연내에 처리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李대표는 특히 "안보태세를 보완하는 문제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이 시급하며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 또한 더이상 늦출수 없는 만큼 관련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합동의총에서 안기부법에 대한 총력저지와 노동관계법의 與野 3당 공동안 처리 제의를 결의했다. 양당은 결의문에서 또 "자민련 이름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고나서 정당과 국민을 배신한 崔珏圭지사등 철새정치인들은 자신들의 비리의혹과 여권의 공작을 낱낱이 고백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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