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김윤환인터뷰]영남출신 자제 바람직

  • 입력 1996년 12월 12일 19시 57분


「林彩靑기자」 ―내년 2월말이나 3월초에 대선과 관련한 입장과 진로를 밝히겠다고 했는데…. 『어떤 사람이 대선후보가 돼야 하는지 윤곽을 분명히 밝히겠다. 보수세력의 지지없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4공화국(유신체제) 때부터 지금까지 여권에 있었던 사람은 나 하나 뿐이다』 ―대선후보경선에 나설 것인지의 여부가 모호한데…. 『아직 뚜렷하게 밝힐 수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누군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는 듯한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 정치인이 스스로 위상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가. 지금은 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시기가 아니다』 ―후보선출방법에 대한 견해는…. 『공정한 경선이 보장되지 않으면 아무도 승복하지 않는다. 그러나 표결원칙만이 민주적 방식은 아니다. 공정한 경선을 전제로 하되 주자들간에 합의가 도출되면 사전에 후보단일화를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후보선출의 적기(適期)는 언제쯤이라고 생각하는가. 『7월경이 적당하다. 너무 빨리 선거전에 들어가면 자금이 문제가 된다. 반면 너무 늦게 돌입하면 당내 잡음이 문제다』 ―현행 경선규정에 문제는 없나. 『출마요건을 다소 완화할 필요가 있다』 ―김고문이 생각하는 민심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뜻, 즉 김심(金心)이 다르다고 판단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당총재인 대통령의 뜻에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 정권의 성격에 대한 나 나름대로의 구상은 있다』 ―「영남배제론」은 아직 유효한가. 『정확히 얘기하면 「배제론」이 아니라 「자제론」이다. 또 영남출신이 여권의 대선후보가 되면 지역감정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현재 당에 몸담고 있지 않은 사람도 여권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이제는 안된다. 당바깥에 있는 사람을 대선후보로 내세우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렇게 하면 신한국당은 뭐가 되겠는가. 공당이라고 말하기도 어렵게 될 것이다』 ―요즘 TK(대구 경북지역)정서는…. 『내년 대선에서 TK표의 향배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하나로 힘을 모아 정권창출에 기여, TK 입지를 확보하는데 일역을 할 생각이다』 ―야권의 대선공조 움직임을 어떻게 보는가.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와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간의 후보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성사된다면 상당히 강한 후보가 될 것이고 정치권 전반에 변화가 올 것이다』 ―내각제개헌론에 대해서는…. 『아직 국민들은 자기 손으로 대통령을 뽑고 싶어한다. 거론하는 것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김고문은 내각제가 나쁘다거나 문제가 많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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