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彩靑기자」 최근 신한국당의 玄敬大(현경대)의원(제주)이 차기대선 후보로 李漢東(이한동)상임고문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자 당내에서는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4선에다 현정부 들어 원내총무를 지낸 중진급 의원이 대통령의 「대권논의 금지령」에도 아랑곳없이 소신을 밝혔기 때문이다.
현의원은 당내인사는 물론 기자들에게도 『도덕성 경륜 포용력을 두루 갖춘 이고문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는 얘기를 서슴지 않는다. 현의원은 『최악의 경우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말할 만큼 각오가 결연하다.
당내에서 이고문에게 호의적인 인사들은 현의원과 마찬가지로 金榮龜(김영구) 沈晶求(심정구) 徐廷華(서정화) 李雄熙(이웅희) 李澤錫(이택석) 鄭泳薰(정영훈) 田瑢源(전용원) 金榮珍(김영진)의원 등 주로 재선이상 민정계 의원들이다. 민주계로는 洪仁吉(홍인길) 金杞載(김기재)의원 등이 비교적 이고문과 가까운 편이다.
요즘 이고문 진영은 지난 87년과 92년 대선 때 당기조국장을 지낸 李年錫(이연석) 許世旭(허세욱)전의원이 합류하자 크게 고무돼있다. 이 두사람과 鄭昌鉉(정창현)전의원 등 3명이 이고문 진영의 주요활동방향을 결정하는 사령탑이고 허전의원은 상근이다.
金在錄(김재록)한화기획대표 등 일부 측근들이 이고문을 외곽에서 돕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린 것은 지난해 6.27선거 직후였다. 그러나 이들이 공개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서울 서소문 대한빌딩내 이고문의 변호사사무실 옆방으로 사무실을 옮기면서부터다.
10평 남짓한 서소문사무실에는 상근자인 허전의원과 徐亨洙(서형수)전한국정치문화원장,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S,Y씨 등 5명에 불과하다. 이 사무실에서는 연설문작성 일정관리 정책개발 등 전반적인 대선준비작업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세확산을 위한 조직확대작업은 금기사항이다. 『서두르지 말라』는 이고문의 강력한 지시 때문이다.
이고문은 4.11총선 이후 지금까지 대학이나 각종 단체에서 70여차례의 특강을 하면서 전국 15개 시도를 모두 돌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민정당 사무총장시절 연을 맺었던 각 지역의 구여권인사들과 폭넓은 접촉을 가졌다. 이같은 접촉을 통해 이고문은 더욱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 측근은 『전국을 순회하면서 광범위한 지지세력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이고문이 「깃발」을 들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고문 진영에 드러난 사조직은 없다. 그러나 공영토건상임고문을 지낸 朴春祥(박춘상·69)씨가 주도하는 「민우회」라는 조직이 자발적으로 이고문을 돕고 있다. 민우회는 이고문을 좋아하는 비당원들의 모임. 회원은 1만명정도, 지방조직은 20여개이며 매월 1만원씩 회비를 걷어 운영한다.
이고문측은 또 민정당시절 사무처직원들과 동책 통책 등 각급 지역책임자들의 모임인 「정민회」 회원중에도 잠재적 지지세력이 많다며 기대감이 크다.
후원회장은 鄭鎬湧(정호용)범양건영사장이다. 회원은 대부분 경복고 서울대법대 동기나 지역구(경기 연천―포천) 출신 기업인들인 余武男(여무남)코리아하이텍대표 李秉茂(이병무)아시아시멘트공업대표 白成河(백성하)신호제지대표 崔鍾泰(최종태)우림해운대표 金昇浩(김승호)보령제약대표 張鶴範(장학범)대아고속훼리대표 등이다.
고교후배인 鄭夢九(정몽구)현대그룹회장 趙亮鎬(조양호)한진그룹부회장 朴健培(박건배)해태그룹회장 鄭文源(정문원)강원산업회장 金千萬(김천만)극동건설사장 등도 이고문과 교분이 두텁다. 이고문은 경복고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이고문의 사무실운영이나 활동에 드는 매달 2천만원정도의 경비는 세비와 후원회비 고문변호사수임료로 충당한다. 사건수임은 정치입문을 하면서 중단했다.
판 검사와 변호사 등 법조3륜을 모두 거친 이고문에게는 당연히 법조인맥이 막강하다. 金聖基(김성기)전법무부장관 鄭銶永(정구영)전검찰총장 金鐘鍵(김종건)전법제처장 金達植(김달식)전대법원판사 林圭雲(임규운)전서울고법원장 등이 각별한 지기(知己)다. 金奎植(김규식)롯데제과사장 李康煥(이강환)생명보험협회장 車相弼(차상필)함경북도지사 등이 회원인 서울대법대 12회 동기모임인 「구구회」를 비롯한 서울대법대 인맥도 이고문 진영이 꼽는 든든한 후원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