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DJP연합론」입씨름 험악

  • 입력 1996년 12월 6일 19시 57분


「崔永默기자」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간의 후보단일화론, 이른바 「DJP연합론」을 둘러싼 여야간 입씨름 양상이 날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이달초부터 시작된 이 설전은 급기야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원색적이고 노골적인 「언어폭력」으로까지 치닫는 느낌이다. 이같은 양상은 신한국당의 金哲(김철)대변인이 지난 2일 「DJP연합」에 대해 「정치적 타락」 「불순한 작태」 「야만적 정치행태」라고 포화를 퍼부은데서 비롯됐다. 그러자 국민회의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즉각 『지난 90년 3당야합은 「구국의 결단」이고 지금의 야당연합은 「불순한 작태」라고 주장하는 것은 독선적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반박했다. 이어 4일에는 신한국당측이 「망국적 술책」(姜三載·강삼재당사무총장) 「천박한 정치적 복수주의의 포로」(김철대변인)「정치적 꼼수」(朴熺太·박희태당무위원)라고 받아쳤다. 야권도 이에 질세라 『야권연합은 신한국당에 더 이상 정권을 맡겨서는 안된다는 대다수 국민의 염원을 반영한 것』(국민회의 정대변인)이라고 맞받았다. 신한국당의 김대변인이 5일 한술 더 떠 「70대의 동반연명책」 「흥분제」라고 공격하자 국민회의의 朴仙淑(박선숙)부대변인은 『신한국당이야말로 더 이상 흥분하지 말라』고 대응했다. 신한국당이 연일 전례없는 강도로 폭격을 가하는 것은 「DJP연합」의 파장을 어떻게 해서든 차단해보려는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내각제개헌까지 포괄하는 단일화논의가 당내에 미칠 영향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게 신한국당의 처지다. 아무튼 「DJP연합」을 둘러싼 설전에 대해 정가안팎에서는 『여야의 속사정은 이해가 된다해도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극한적 용어까지 동원하는 것은 보기 민망하다. 이렇게 할 바에야 무엇 때문에 요란스럽게 4당 대변인 회동까지 했느냐』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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