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동하는 대권산실/최형우]「거미줄 인맥」최대의 자산

  • 입력 1996년 12월 6일 19시 57분


「鄭然旭기자」 여권내에서 가장 활발하고 저돌적으로 「대권」을 향해 뛰고 있는 주자는 단연 崔炯佑(최형우)신한국당고문이다. 최고문 스스로의 행보도 공격적이고 대권캠프 또한 일찌감치 돛을 올렸다. 지난 6월 서울 서교동사무실에 「21세기 정보화전략연구소」라는 문패를 달고 한국일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黃昭雄(황소웅)씨를 소장으로 영입한 것이 최고문 대권캠프의 발진(發進) 신호였다. 요즘 50여평 규모의 서교동사무실에는 하루평균 20∼30명씩 각계각층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무실 운영의 총괄 책임자는 황소장. 여기에 安炅律(안경률)전한국지방행정공제회이사 李基明(이기명)전로스앤젤레스한인회장 金圭三(김규삼)전신아일보정치부장 등 특보들과 6명의 비서가 조직 홍보 기획 연설문 작성 등을 꼼꼼히 챙긴다. 2주에 한번씩 열리는 전체회의와 1주일마다 열리는 조직 및 홍보 등 핵심파트 회의에서 정국대처전략은 물론 최고문의 이미지메이킹 등 대권행보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이 논의된다. 「민주화운동의 적자(嫡子)」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한 21세기형 지도자」 등이 최고문 진영의 캐치프레이즈. 다른 주자들에 비해 유난히 「정보화」를 강조하는 것도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미래형」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 때문이다. 또 한가지 최고문 진영이 신경을 쓰는 부분이 「투사이미지 벗기기」다. 최고문은 요즘 각종 행사에서 「멸사봉공(滅私奉公)」과 「당의 단합」을 외친다. 최고문의 성격상 한마디 있을 법한 특유의 「독설」도 요즘엔 들어보기 힘들다. 비공개 자문그룹의 활동도 최근 본격화하는 느낌이다. 최고문은 매주 두차례씩 경제 역사 과학기술 등 3개 분야로 나누어진 이들 그룹과 모임을 갖는다. 이 그룹의 주요 멤버는 최고문의 부산공고동기생인 安秉直(안병직·경제학)서울대교수를 비롯, 과학기술분야의 A대 H교수, 실물경제통인 모기업경제연구소 H씨 등 25∼30명 규모다. 지난 93년12월 내무장관취임후 조직된 「내무행정자문교수단」도 최고문 진영이 내세우는 인맥이다. 8명의 학계 경제계인사로 구성된 이 그룹은 최고문의 퇴임후에도 3개월에 한번씩 자리를 함께 하는 등 연(緣)이 이어지고 있고 李南永(이남영)숙명여대교수 沈之淵(심지연)경남대교수 曺圭河(조규하)전전경련부회장 등도 가까운 사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최고문의 든든한 「자산」은 오랜 정치생활에서 구축된 정치권인맥이다. 지난달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된 최고문의 서예전에 엄청난 하객이 몰려든 데도 이같은 저변의 토양이 큰 밑거름이 됐다. 신한국당의 金正秀(김정수) 孫鶴圭(손학규) 盧承禹(노승우) 李康斗(이강두) 金基洙(김기수) 李康熙(이강희) 李在五(이재오) 盧基太(노기태)의원 등과 민추협활동을 같이했던 국민회의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과도 각별한 사이다. 黃明秀(황명수) 宋千永(송천영) 宋光浩(송광호) 朴熙富(박희부)전의원 등이 주축이 된 「중부권발전연구회」도 최고문측은 주요 외곽 지원세력으로 꼽는다. 동국대맥 또한 최고문(동국대 정외과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후원인맥이다. 宋錫球(송석구)총장을 비롯한 각계 각층의 동국대출신들이 보내는 유무형의 지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최고문측 얘기다. 핵심적인 그룹은 동국대출신 정 재계 고위인사 40여명으로 구성된 「동록회」. 신한국당의 鄭在哲(정재철)전당대회의장 南平祐(남평우)의원, 재계의 柳周馨(유주형)충남방적부회장 鄭相永(정상영)금강회장 등이 시정(市井)의 동향을 폭넓게 전하는 최고문의 정치적 조력자들이다. 이덕화 김형곤씨 등 동국대출신 연예인들도 최고문측은 「힘」이 되는 그룹으로 믿고 있다. 회원들만 1백50여만명 규모로 여권내 최대 사조직으로 꼽히는 「민주산악회」(민산)도 최고문의 정치적 입지 구축에 큰 배경이 되는 조직이다. 지난 92년 대선 때 최고문은 민주산악회 회장을 맡았고 93년 깃발을 내린 뒤에도 인맥의 상당수를 최고문이 관리해 왔기 때문이다. 「최고문 계보」로 알려져 있는 황명수전의원 朴泰權(박태권)전민주산악회 본부장 등의 주도로 지난 10월말 서울 서교호텔에서 60명의 운영위원회가 열린 뒤 민주산악회는 전국 규모의 조직재건에 나서 현재 3백30여개의 지부결성을 마친 상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