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일 회견]승진대상서 제외 귀순 결심

  • 입력 1996년 10월 29일 20시 26분


『평소 인민들의 식량난을 보면서 남한군의 대북방송을 통해 남한의 발전상에 대해 다소 동경하고 있었다. 지난해 6월 휴가때 부대원들에게 선물로 준 가스라이터와 볼펜이 중국을 통해 반입된 남한 물건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정치부에 불려가 취조를 받은 뒤 공산당입당이 보류되고 승진대상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하사관의 연애 금지」 규정을 어기고 애인이 임신을 하게 돼 「이럴 바에야 차라리 남한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탈출당시의 상황은…. 『지난 12일 오후 9시경 잠복근무를 하다 동료들에게 자라고 하고 전화선을 절단한 뒤 탈출을 시작했다. 3시간여 뒤에 소대원들의 추격이 시작됐다. 13일 오전 북한의 정찰중대요원들과 수류탄을 던지며 교전하다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1시간여 동안 동향을 관측하다 남한의 국군 초소가 보이는 지점에서 총을 발사해 나의 위치를 알리고 귀순의사를 밝혔다』 ―김정일이 최근 군부대를 자주 방문하는 이유는…. 『군부대에 기반을 갖고 있지 않아 세력을 넓히려고 자주 방문한다고 생각한다』 ―북한군에게 무선호출기가 지급됐다고 하는데…. 『김정일의 「현대전은 전자전」이라는 말에 따라 일선 부대 중대장 이상에게 지급됐으며 전시에 지휘신호를 정확하게 하고 도청을 방지하기 위해 주로 관측과 수색정찰조가 이용한다』 ―북한군내 식량 사정은…. 『후방 민간인들이 「딱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민경대대는 식량 보급사정이 원만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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