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로 끝난 ‘스타십’ 두번째 발사… “절반의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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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 분리후 30초뒤 교신 끊겨 자폭
“엔진 가동 등 1차발사 문제점 해결”
스페이스X, 빠른 시간내 조사 방침
美, 유인 달착륙 일정에도 낙관적

18일 오전 7시 3분(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2차 발사를 하고 있다. 스타십은 1단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2단이 지상과의 교신이 두절되면서 자동 폭발했다. 스페이스X 제공
18일 오전 7시 3분(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2차 발사를 하고 있다. 스타십은 1단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2단이 지상과의 교신이 두절되면서 자동 폭발했다. 스페이스X 제공
역사상 최대 규모의 우주발사체 ‘스타십’의 두 번째 시험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다. 1단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2단이 비행 중 교신이 중단되며 자동 폭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4월 1차 발사에서 문제가 됐던 엔진 가동이나 1단 분리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18일(현지 시간) 오전 7시 3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장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스타십은 발사 55초 후 발사체가 가장 큰 압력을 받는 ‘맥스 큐’ 구간을 무사히 통과해, 2분 52초 후 1단 발사체인 ‘슈퍼헤비’를 분리했으나 30초 뒤 상공 90km에서 폭발했다. 이후 2단에 해당하는 ‘스타십’이 고도 148km까지 올라갔지만, 지상과의 교신이 두절되자 ‘비행 정지 시스템’이 가동돼 스스로 폭발했다.

이번 발사에서 스타십의 목표는 고도 240km까지 비행하는 것, 그리고 슈퍼헤비와 스타십을 다시 지상으로 회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목표에 도달하기 전 슈퍼헤비와 스타십 모두 폭발했기 때문에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이 이번 발사를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1차 발사에서 보였던 문제점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1차 발사 당시 스타십은 슈퍼헤비의 엔진을 구성하는 ‘랩터 엔진’ 33기 중 6기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방향을 잃고 4분 만에 자동 폭발됐다. 1단과 2단의 분리에도 실패했다. 이번 발사에서는 33기의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핫 스테이지 분리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해 1단 분리도 무사히 마쳤다.

스페이스X는 ‘빠른 실패, 더 빠른 학습’이라는 머스크의 철학에 따라 폭발한 슈퍼헤비와 교신이 두절된 스타십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빠르게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타십은 2025년으로 예정돼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착륙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3호’에 사용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스타십의 발사 실패로 아르테미스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대니얼 덤바허 미국 항공우주학회 전무이사는 “대규모 발사 시스템인 스타십이 원하는 곳으로 가려면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스페이스X가 이를 성공적으로 해낼 것이라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말했다. 짐 프리 NASA 탐사시스템 개발 부관리자 역시 X(옛 트위터)에 “이번 발사를 통해 우리는 (아르테미스 3호 등) 다음 이정표에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스타십#두번째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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