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희생자’ 뉴욕 한국계 여성 추모 전시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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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노숙인에 피살된 유나 리
과거 근무했던 갤러리서 열려

올 2월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 자신의 아파트에서 살해된 한국계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리(사진) 추모 전시회가 개최됐다.

미 CNN방송은 19일(현지 시간) 뉴욕에 있는 중국 현대미술 전문 ‘엘리 클라인 갤러리’에서 13일 유나 리를 추모하는 그룹 전시 ‘WITH HER VOICE, PENETRATE EARTH‘S FLOOR(그녀 목소리로, 지구 바닥을 뚫다)’가 열렸다고 전했다. 미술 디자인을 전공한 유나 리 씨는 이 갤러리에서 2010∼2014년 보조 디렉터로 일했다.

갤러리 대표 엘리 클라인은 “유나 리 인생의 큰 부분은 예술이었다. 그의 유산을 최대한 기념하고 싶었다”며 “그는 비극적 사건으로만이 아니라 더 넓게 기억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2월 13일 자신을 뒤따라온 노숙인 남성의 흉기에 찔려 숨진 유나 리 사건은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폭력 범죄가 잇따르던 때 벌어져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충격을 줬다. 이번 전시에도 유나 리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작가 9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한 스테퍼니 메이 황은 “우리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우리 자신”이라며 “슬픔을 고립이 아닌 사회적인 것과 연결시키고 싶었다. 아시아계가 힘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작품은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범죄를 다뤘다. ‘미국을 찾으러 갔다’ 연작은 ‘반(反)아시아 편견과 공포로 애틀랜타 스파에서 8명 사망’ ‘교환 가능한 아시아인이 되는 비용’ 같은 헤드라인을 실은 신문으로 만든 종이총들이다. 유나 리의 그림은 참여 작가들이 마련한 제단 위에 걸렸다. 전시는 6월 5일까지 열린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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