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도… 연예인도… “우크라 힘내요” 기부행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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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 운동 확산… SNS 인증샷 줄이어
우크라 대사관 계좌 8억 넘게 모금
배우 양동근씨 위로금-딸 그림 전달
SK, 난민 어린이 구호 12억 기부

2일 배우 겸 래퍼 양동근 씨가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을 찾아 기부금 1000만 원과 자신의 딸 조이 양이 그린 그림을 전달하고 있다(왼쪽 사진). 전남 여수의 시민 황나영 씨가 유엔난민기구 주관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모금에 매월 5만 원을 기부하기로 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인증샷’. 조엔터테인먼트 제공·인스타그램 캡처
2일 배우 겸 래퍼 양동근 씨가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을 찾아 기부금 1000만 원과 자신의 딸 조이 양이 그린 그림을 전달하고 있다(왼쪽 사진). 전남 여수의 시민 황나영 씨가 유엔난민기구 주관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모금에 매월 5만 원을 기부하기로 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인증샷’. 조엔터테인먼트 제공·인스타그램 캡처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기부뿐이라 이렇게 마음을 전합니다.”

전남 여수에 사는 황나영 씨(30)는 유엔난민기구(UNHCR)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기금에 매월 5만 원을 기부하기로 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일 ‘인증샷’을 남겼다. 황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지인 여럿이 기부에 동참하고 싶다며 방법을 물어왔다”고 했다.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는 모금운동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3일 기준으로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되는 우크라이나 지원 모금 6개에 모인 기부금은 약 2억7000만 원에 달한다. 이 중 굿네이버스 주관 모금은 2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목표액 1억 원을 달성했다. 카카오 공익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 모금에서도 우크라이나 관련 기부금이 3억 원 가까이 모였다.

우크라이나의 아픔에 공감해 손을 내민 이들은 직업도 나이도 다양하다. 전북 익산의 의사 이지영 씨(58)는 대한적십자사의 우크라이나 구호 기금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한국이 6·25전쟁으로 어려울 때 여러 나라의 도움으로 일어섰던 만큼 이번에는 우리가 도울 차례라는 생각이었다. 이에 이 씨가 회원으로 있는 이웃사랑의사회 익산지부 회원들도 별도로 1000만 원을 모아 기부하기로 했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기부 방법과 자신의 기부 사실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금 이틀째인) 3일 낮 12시까지 대사관이 개설한 원화 특별 계좌에 8억800만 원(약 67만3000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연예인들도 ‘통 큰 기부’에 나섰다. 배우 겸 래퍼 양동근 씨는 2일 우크라이나대사관에 위로금 1000만 원과 자신의 딸 조이 양(6)이 그린 ‘사랑의 그림’을 전달했다. 양 씨는 소속사를 통해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미약하게나마 사랑과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매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대사관 측은 “귀한 사랑의 마음이 담긴 조이의 그림을 SNS로 세계에 전하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 씨도 3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나르샤 씨는 소속사를 통해 “갑작스럽게 삶의 터전을 잃은 우크라이나 국민들, 특히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동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우 이영애 씨는 1일 우크라이나대사관에 1억 원을 기부했다.

국내 대기업도 모금 행렬에 동참했다. SK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통받는 현지 어린이 구호를 위해 성금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기부했다고 3일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우크라이나#모금운동#기부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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