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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미래 주역 젊은이 위한 교회의 역할 고민할것”

입력 2021-12-09 03:00업데이트 2021-1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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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신임 서울대교구장 착좌미사
전임 염수정 추기경이 ‘목장’ 건네
주교단-사제-신자 등 600여명 참석
文대통령 “일상회복 기도해주시길”
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천주교서울대교구장 착좌식에서 신임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왼쪽)가 염수정 추기경으로부터 주교의 품위와 관할권을 상징하는 지팡이 목장(牧杖)을 건네받고 있다. 공동취재단
“오늘날 사회에서도 가장 힘들고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을 위해 우리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더욱 고민하고 노력하는 교회가 되겠습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제14대 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된 정순택 대주교(60)가 8일 오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착좌(着座)미사를 봉헌하고 교구장으로서의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한국 교회 주교단과 사제, 신자 등 600여 명이 이날 미사에 참석했으며, 정 대주교의 문장(紋章)과 사목표어 ‘하느님 아버지, 어머니 교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대형 휘장들이 성당 안팎을 장식했다. 수도회 출신 첫 교구장인 정 대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영성 회복, 미래의 주역인 청년 세대와의 동반, 시노드(주교 대의원대회)를 통한 교회 쇄신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정 대주교는 1984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사제가 되겠다는 뜻에 따라 같은 해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편입한 뒤 1986년 가르멜회에 입회했다. 1992년 이 수도회 인천수도원에서 사제품을 받은 뒤 2000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으며, 올해 10월 서울대교구장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했다.

미사에 앞서 열린 착좌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령을 받아 신임 교구장이 주교의 권위를 상징하는 주교좌(主敎座)에 자리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임 미사로 서울대교구장직을 내려놓은 염수정 추기경은 인사말에서 “우리 모두 어려운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고,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도 분명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하느님 백성은 교구장님을 중심으로 한국의 순교자들처럼 굳게 복음 말씀을 따라 살며 용기를 내어 살아가자”고 말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령을 낭독한 데 이어 관례에 따라 수에레브 대주교와 교구 사무처장이 착좌록에 서명했다. 염 추기경은 정 대주교에게 교구장의 품위와 관할권을 상징하는 지팡이인 목장(牧杖)을 전달했다. 정 대주교가 염 추기경과 수에레브 대주교의 안내를 받아 주교좌에 착좌한 뒤 교구 사제단의 순명(順命)서약이 이어졌다.

미사가 끝난 뒤 축하식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와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손병선 회장 등의 축사와 수도자를 대표한 이해인 수녀의 축시가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어려운 고비마다 빛과 소금이 되어주신 것처럼, 일상 회복과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답사에서 “하느님께는 지금 감사의 마음을 올리지는 못해도, 큰 대과 없이 달릴 길을 다 달리고 나서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올리고 싶다”며 “그럴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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