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목조삼신불좌상 국보 지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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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548호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 왼쪽부터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1548호 구례 화엄사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 왼쪽부터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문화재청 제공
전남 구례 화엄사의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이 국보로 지정된다.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 석가모니불의 삼신불(三身佛)로 구성된 유일한 조선시대 불상으로 앞서 2008년 보물로 지정됐다. 17세기 불교 사상과 미술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불상들은 모두 3m가 넘는 대형이다. 1635년(인조 13년) 유명 조각승이던 청헌과 응원, 인균 등이 제작했다. 화려한 연꽃 대좌(臺座)와 팔각형 대좌에서 결가부좌를 틀고 있는 불상은 굵은 선으로 중후한 느낌을 살렸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최근 불상에서 발견된 복장 유물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소실된 화엄사를 재건하면서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삼신불을 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왕실 인사와 승려 580명 등 총 1320명이 시주에 참여했다. 문화재청은 “17세기 제작된 목조불상 중 가장 크고, 불교 조각사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중요한 문화재”라며 “예술성 측면에서도 조선 후기 불상 중 단연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화엄사#목조삼신불좌상#국보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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