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클럽 “스가 취임 계기, 한일 갈등 더이상 방치해선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2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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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정 김형오 정의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 취임으로 변화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 “양국의 갈등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임 전 의장(2006년 6월~2008년 5월 재임) 등은 주미 특파원 출신 전·현직 언론인 모임인 사단법인 한미클럽(회장 이강덕)이 17일 발행한 한미저널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답했다.

임 전 의장은 “일본이 그동안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과정에서 한국이 갖는 정치 경제적 약한 고리를 적당히 이용해 식민지 지배를 호도하려는 태도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며 “일본의 민간 부분을 통한 각 분야의 대화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오 전 의장(2008년 7월~2010년 5월)은 “한일관계가 불협화음이 지속될수록 외교·안보·경제·산업·과학·기술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우리가 입는 피해는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피해를 훨씬 더 많이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도 알량한 반일감정을 부추겨 국내정치용으로 이용하고 있고, 일본도 마찬가지”라며 “이는 정치권에 엄청난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의화 전 의장(2014년 5월~2016년 5월)은 “우리 주장도 중요하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일본을 이해하려는 자세도 필요하다”며 “우리가 모든 면에서 일본보다 나은 국가가 되는 것이 일본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전 의장(2018년 7월~2020년 5월)은 재임 시절 ‘한일청구권협정과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차 확인하고 양국 정상 간 재합의 선언’을 골자로 내놓은 ‘문희상안’이 해법이 될 있다며 “화이트리스트, 지소미아 회복을 선언하고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양국 의회에서 입법적으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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