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사진)의 흉상이 고인의 모교인 연세대에 세워진다.
연세대는 “7일 이사회 회의에서 김 전 회장의 흉상 건립 안건을 가결하고 신촌캠퍼스 대우관 1층 로비에 흉상을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학교 측은 12월 9일 김 전 회장 1주기 추모행사와 함께 제막식을 열고 흉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흉상은 가로세로 70×60cm, 높이 185cm 크기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두원 연세대 상경대학장은 “젊은 학생들 중에는 김 전 회장이 어떤 기업가였고 대우그룹이 어떤 기업이었는지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김 전 회장은 모교에도 남다른 기여를 한 인물인 만큼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흉상 건립을 추진했다”고 했다.
연세대 경제학과 56학번인 김 전 회장은 무역 업체인 한성실업에서 근무하다가 만 31세인 1967년 자본금 500만 원으로 대우실업㈜을 창립했다. 이후 대우그룹을 한국 재계 2위 기업으로 키워내기도 했다. 책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로 화제를 모았던 김 전 회장은 국내 경제계에 ‘세계 경영’이란 화두를 던진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대우그룹은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9년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생전에 강원 원주에서 캠퍼스 부지를 매입해 학교에 기증하고 상경대 건물인 대우관의 건립 비용을 대는 등 연세대에 기부를 많이 했다. 고인은 1997년부터 3년 동안 연세대 총동문회장을 맡았으며 2014년 학교에서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를 주제로 공개 강연을 열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