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어병음의 아버지’ 中 언어학자 저우유광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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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어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인 한어병음을 주도적으로 창안한 언어학자 저우유광(周有光·사진)이 타계했다. 향년 111세.

 청나라 말기인 1906년 1월 13일 장쑤(江蘇) 성 창저우(常州)에서 태어난 고인은 본명이 저우야오핑(周耀平)으로 한학은 물론이고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에 능통했다. 상하이 세인트존스대에서 경제학과 언어학을 배운 뒤 일본 유학을 거쳐 미국 월가에서 일하기도 했다. 1949년 중국으로 돌아와 상하이 푸단(復旦)대 경제연구소 교수와 상하이 재경학원 교수를 역임했다. 공산 중국 수립 후 1955년 베이징으로 상경해 문자개혁회의에 참여하면서 한어병음 창안을 주도했다. ‘라틴화 음운화 구어체화’의 3가지 원칙을 세우고 제정 작업에 매진해 1958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이를 정식 채택하도록 이끌었고, 이후엔 한어병음 보급과 정착을 위해 헌신했다. 하지만 1966년 문화대혁명 때 ‘반동 학술 권위자’로 꼽혀 노동교화를 당했으며 최근까지 중국 지도 체제 비판에 앞장섰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한어병음#언어학자#저우유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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