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재건, 한국 노하우 배우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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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위 총리 특사, 기업 투자요청… “주택 350만채 건설 등 61조원 규모
IS세력 위축… 치안 걱정도 없어”

이라크 전후 재건 사업 계약을 위해 방한한 수하입 알라위 이라크 총리 특사. 그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치안이 개선돼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이라크 전후 재건 사업 계약을 위해 방한한 수하입 알라위 이라크 총리 특사. 그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치안이 개선돼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전후 재건 사업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과 인력, 이라크의 자원이 결합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라크 총리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수하입 알라위 이라크 안바르 주 주지사(50)는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거듭 요청했다. 이라크 정부 특사가 방한한 것은 1989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이라크 총리특사 사절단은 2일 한국 기업과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및 신도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합바니야 신도시를 비롯해 주택, 인프라, 발전소, 공공시설, 의료시설 등이 포함돼 있다.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의 총규모는 약 500억 달러(약 6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위 특사는 “한국에 직접 와서 보니 생각 이상으로 발전한 모습에 표현할 수 없는 놀라움을 느꼈다”며 “전쟁의 폐허에서 딛고 일어선 한국의 경험을 꼭 배워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이라크 진출도 요청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고 이라크 국민의 한국에 대한 평가도 높다”며 “전후 복구를 위한 복합신도시 건설 사업 등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건설이 2012년부터 비스마야 지역 약 1830만 m²에 주택 10만 채를 짓는 신도시 건설을 맡는 등 한국 기업들도 이라크 전후 복구, 자원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라크의 치안 문제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이라크 정부군이 28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를 탈환했다”며 “올해 안에 IS를 안바르 주 내에서 완전히 격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후 복구 사업에 대한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의 의지도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건 사업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일하고 있다”며 “저유가가 도전 과제이기는 하지만 사업이 취소되거나 대금 지급이 늦어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로 병원 학교 등 시급한 전략적 프로젝트는 1년 안에 모두 착공하게 될 것”이라며 “총 350만 채에 이르는 주택 재건 사업에서도 한국의 신도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원 개발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알라위 특사는 “이라크에는 원유 외에도 천연가스 금 인산염 철 우라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협력의 여지가 많다”며 “전후 복구 사업을 순조롭게 마치면 이라크는 중동의 주요 국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이라크#알라위#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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