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방암 환자에 희망 주었으면”… 엄앵란 투병 다큐 17일 방영

이진한 기자·의사 입력 2016-02-17 03:00수정 2016-02-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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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방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엄앵란 씨가 서울대병원 입원실에서 퇴원을 앞두고 활짝 웃고 있다. 채널A 제공
“나무, 하늘, 눈…평소엔 무심코 지나친 것들이었는데. 다시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사람들한테 더 많이 웃어줘야겠습니다.”

유방암 수술 뒤 한 달이 지난 16일 국민 여배우 엄앵란 씨(80)가 기력을 회복하자 그동안 유방암 극복을 위해 용기를 준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엄 씨가 뒤늦게 국민들에게 인사를 한 것은 나름대로 중요한 이유가 있다.

초기 유방암이며 부분 절제를 하면 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오른쪽 겨드랑이 림프샘까지 암이 퍼져 한쪽 유방을 모두 도려내는 ‘전(全)절제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엄 씨의 주치의이자 수술을 담당한 서울대병원 외과 노동영 교수는 “엄 씨의 경우 미세한 암이 유두까지 침범했고 겨드랑이 림프샘에도 아주 작게 두 군데에서 암이 추가로 발견됐다”면서 “1기 유방암에서 2기 유방암으로 바뀌게 되면서 전절제술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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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5일 채널A의 건강정보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 녹화 때 출연하기로 했던 엄 씨는 결국 나타나지 못하고 가수 현미 씨가 대신 출연했다. 현미 씨는 “갑자기 앵란이가 연락해서 출연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니 자기 대신 나가서 잘해 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면서 “열심히 했지만 그녀의 빈자리를 메우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출연진은 엄 씨가 간단한 수술 뒤 길게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결국은 큰 수술로 인한 회복 기간이 길어서 두문불출한 셈이다. 최근까지 엄 씨는 고름을 빼는 관을 유방 주위에 삽입한 채 지내기도 했다.

엄 씨는 “방송을 통해 우연히 유방암을 발견하게 된 날로부터 앞으로의 삶은 덤으로 얻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조금의 숨김없이 씩씩하고 당당하게 암에 맞서는 내 모습을 알려 유방암으로 고통받고 좌절을 겪고 있는 많은 여성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다행히 수술 뒤 항암제 대신 부작용이 덜한 항호르몬치료제가 잘 듣는 것으로 나타나 5년간 호르몬 치료를 하기로 했다”면서 “고령으로 회복이 더딘 편이었지만 다음 주부터는 ‘몸신’ 출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엄 씨의 유방암 진단부터 수술 과정 등 유방암 극복 과정은 17일 오후 8시 반 채널A ‘휴먼다큐 한 번 더 해피엔딩―나는 엄앵란이다’를 통해 방영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엄앵란#유방암#투병#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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