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 “액션장면 찍다가 기절까지 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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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영화 ‘오빠생각’ 첫 주연
6·25당시 고아들의 해군합창단 조직… 국내외 공연 이끈 소위 역할 맡아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은 노래… 난생처음 피아노 연주-지휘”

임시완은 “‘미생’의 장그래는 저를 많은 분들께 알린 역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국의 수많은 장그래에게 더 깊은 의미가 있었던 역할인 것 같다. 배역에 맞는 책임감과 신중함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임시완은 “‘미생’의 장그래는 저를 많은 분들께 알린 역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국의 수많은 장그래에게 더 깊은 의미가 있었던 역할인 것 같다. 배역에 맞는 책임감과 신중함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제가 맡은 한상렬이란 인물은 전쟁의 참상을 겪고도 자기 신념을 끝까지 지켰죠.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제가 이해하기에는 벅찰 정도로 ‘어른’이었어요.”

드라마 ‘미생’(2014년)에서 장그래 역을 맡아 신드롬의 주인공이 됐던 임시완(28)이 21일 개봉하는 영화 ‘오빠생각’(12세 이상)에서 첫 영화 주연을 맡았다. 영화 ‘오빠생각’은 6·25전쟁 당시 전국을 돌며 위문공연을 하고, 이후 해외 순회공연에도 나섰던 해군어린이합창단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고아들을 모아 합창단을 조직한 군인 한상렬 소위 역을 맡은 그를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은 뒤 아이들이 합창하는 장면이 머릿속에 며칠 동안 계속 떠올랐어요. 아이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소중한 존재인지가 담긴 영화입니다.”

영화는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여동생과 단둘이 남은 소년 동구(정준원)와, 그런 동구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합창단 아이들을 전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한상렬 두 사람의 이야기로 이뤄졌다.

“이 영화를 위해 난생처음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연습했다”는 그는 영화 초반부 대규모 전투 장면을 촬영하다 모형 칼에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고아를 착취하는 악역 갈고리(이희준)와의 난투극을 찍으면서는 목이 졸려 잠시 기절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기절해서 그때 기억이 없는데, 오히려 (저를 기절시킨) 희준이 형이 제가 기절한 10여 초 동안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오빠생각’의 다른 주인공은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다. ‘뜸북뜸북 뜸북새/논에서 울고’로 시작하는 ‘오빠생각’을 비롯해 ‘고향의 봄’ ‘즐거운 나의 집’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동요들이 합창단의 화음으로 재탄생해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그는 “제목만 듣고는 노래가 낡고 촌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노래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세련된 곡이 많았다. 그런 점이 관객에게도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로 바르고 착한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조만간 촬영을 시작할 영화 ‘원라인’에서는 보험사기를 저지르는 사기꾼 역을 맡아 처음 범죄자 역할에 도전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임시완#오빠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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