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글로 행복한 세상 써내려가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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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시상식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 모인 당선자들. 왼쪽부터 김봉곤 김경주 김희정 서은주 정지윤 성현정 이수경 조상호 문신 씨.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 모인 당선자들. 왼쪽부터 김봉곤 김경주 김희정 서은주 정지윤 성현정 이수경 조상호 문신 씨.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오늘 하루만 이 영광과 즐거움을 누리고 내일부터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순수한 마음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당선의 기쁨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영화평론 당선자 서은주 씨)

문단에 첫발을 내디딘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은 설레는 모습이었다.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6년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서 씨를 비롯해 김봉곤(중편소설) 이수경(단편소설) 조상호(시) 정지윤(본명 정미경·시조) 김경주(희곡) 김희정(시나리오) 성현정(동화) 문신 씨(문학평론) 등 9명이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

단편소설의 이수경 씨는 “나이 마흔에 글쓰기를 시작해 10년 만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소설을 쓰는 것으로 세상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시인으로 활동하다 희곡 부문에 당선돼 화제가 된 김경주 씨는 “문학에 대한 순정을 지켜나가면서 시와 극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중편소설의 김봉곤 씨는 “내게 소설은 가장 자유로운 예술 장르”라고 말했고, 시조의 정지윤 씨는 “사물의 숨소리를 받아 적는 것이 시와 시조를 쓰는 사람의 운명”이라며 문학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시 부문의 조상호 씨는 “어느 때보다 언어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절벽에 서 있는 절박한 사람의 심정일 때 당선 소식을 들었다”고 당선 통보를 받던 때를 돌아봤다. 문학평론 부문의 문신 씨는 “‘문단 본적’을 동아일보로 여기며 성실하게 평론을 써나가겠다”고, 시나리오 부문 김희정 씨는 “더 좋은 작품을 쓰는 것으로 모두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인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인류의 역사가 쌓이면서 남는 것은 이야기와 노래가 아닐까 싶다”면서 “이야기와 노래를 만들어내는 여러분들은 지극히 힘들지만 인류의 미래에 계속 전해질 직업을 갖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준 동아일보 전무는 축사에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성찰과 함께 새 방향을 제시하는 문학의 역할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독자, 그리고 관객들과 소통하며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시인 김혜순 씨, 소설가 오정희 구효서 이순원 은희경 성석제 강영숙 김경욱 윤성희 김숨 씨, 시조시인 이근배 씨, 동화작가 황선미 씨, 연출가 김철리 씨, 극작가 배삼식 씨, 문학평론가 권성우 권혁웅 씨, 영화평론가 김시무 씨, 이정향 영화감독, 주필호 주피터필름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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