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동포는 한국의 자산… 정치-통일 네트워크 만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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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한인정치인 포럼이어 청년대회 준비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21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 네트워크의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제공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21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 네트워크의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제공
“재외동포는 한국이 활용해야 할 자산입니다. 한국인도 유대인처럼 한인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포들에게 인프라를 제공해야 합니다.”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외동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재외동포는 176개국 700여만 명. 세계 곳곳에 사실상 한국인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지만 아직 긴밀한 네트워크가 갖춰진 상태로 보기는 어렵다.

재외동포재단은 이 부분을 파고들고 있다. 10월 초부터 △세계 한인회장대회 △세계 한상(韓商)대회를 개최했고 21일부터는 세계 한인정치인 포럼을 열고 있다. 다음 달에는 30, 40대 청년 동포들을 고국으로 부르는 세계 한인차세대대회도 개최한다. 동포들의 사회문화(생활), 경제, 정치, 미래를 아우르는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조 이사장은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한일 수교 50주년으로 어느 때보다 뜻깊은 해”라며 “동포들이 모국에 기여하려는 열의가 뜨거운 만큼 이들이 잘 활동하도록 토대(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한인회장대회의 슬로건은 ‘통일로 가는 대한민국’이었다. 동포들도 통일 논의 활성화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다. 해외 800명, 국내 2000명의 경제인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한상대회는 국내 기업의 시장 개척과 해외 취업 성과로 이어졌다. 세계 한인정치인 포럼에는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의원과 공무원 43명이 참가해 국내외 정치인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조 이사장은 “미국 버지니아 주의 동해 병기 법안 통과처럼 한국 정부가 못한 일을 동포들이 할 수 있다”며 “재외동포들이 유권자로 주재국 투표에 참가하고 정계에 진출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결국 한국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어느 나라든 한국대사의 로비보다 표를 가진 유권자 목소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국 선출직 공무원으로 진출한 한국인은 현직 국회의원 5명을 포함해 80여 명에 이른다.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재외동포의 이중국적과 병역 이행 문제, 탈세 논란은 모국과 동포사회의 간극을 만드는 장애물이다. 조 이사장은 “복수국적자가 보편화되는 글로벌 시대에 재외동포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시각도 전략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일괄적으로 병역, 납세 의무를 강요하기보다 원어민 교사 활동을 통한 대체복무 등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조규형#동포#재외동포#청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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