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폐광을 ‘상생의 동굴’로… 창조경영 빛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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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의 최고경영인상] 광명시/창조경영 부문


경기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100년 넘게 방치돼 있던 폐광을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 테마파크 관광자원으로 변신시키며 창조경영 성과를 높이 인정받았다.

양기대 시장
양기대 시장
광명은 오랫동안 서울의 위성도시, 베드타운이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KTX 광명역세권 개발과 함께 폐광을 새 성장동력으로 발굴하면서 문화·관광산업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버려졌던 폐광을 복합문화 공간으로 되살려 낸 광명동굴(구 가학광산)은 수도권의 유일한 동굴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12년 개발된 광명동굴은 1972년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폐광이 됐다. 이후 1979년부터 소래포구의 상인들이 새우젓을 받아다 저장하는 장소로 활용했다. 폐광으로 잊혔던 가학광산 개발은 양 시장의 창의적인 정책 아이디어가 빛을 본 성공 사례다.

2010년 7월 취임한 양 시장은 광명시만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고민하다 폐광에서 관광명소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동굴 테마파크로 변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1년 8월 무료 개방을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98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광명시는 동굴 내에 다양한 콘텐츠를 보강해 4월 4일부터 유료로 재개장해 운영 중이다. 이후 5개월 만에 관광객 67만 명이 찾았다. 광명동굴은 지금까지 입장료 수입 27억 원, 일자리 200여 개 창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광명동굴은 갱도 194m 구간을 따로 ‘와인 동굴’로 만들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전국 18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100여 종의 와인을 판매한다. 임실 치즈와 시흥 연(蓮) 제품, 가평 잣 등 10개 시군 특산물도 판매하고 있어 지자체와의 상생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8월에는 광명동굴에서 판매하는 와인을 생산하는 자치단체, 생산 농가 등이 참가한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도 열어 성황리에 마쳤다.

양 시장은 “4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에 광명동굴에서 2만여 병의 와인이 팔린 만큼 올해 안에 4만 병, 내년에는 10만 병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동굴에서 차량으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KTX 광명역세권도 글로벌 유통기업, 종합병원, 호텔 유치 등으로 도시의 면모를 바꿔가고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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