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 싸우는 한국간호사 전세계 귀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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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세계간호사대회조직위원장 “간호사법 제정… 역할-지위 높일것”

“열악한 상황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들과 함께 지내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간호사들이 있습니다. 세계간호사대회를 통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국 간호사들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가 성공리에 23일 폐막했다. 당초 “메르스 때문에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세계 135개국에서 2만여 명의 간호사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룬 것. 이번 대회에는 한국 메르스 사태 공동 역학조사를 맡은 세계보건기구(WHO) 마거릿 챈 사무총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경림 대회 조직위원장(새누리당 의원·사진)은 “1989년 국제간호협의회(ICN) 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세계간호사대회를 개최한 것은 한국 간호계의 수준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간호사들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확인하고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30개국의 개발도상국에서 온 64명의 간호사와 학생들은 한국의 간호 수준을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대회에는 해외 보건분야 저명인사들이 참여했다. 푸남 케트라팔 싱 세계보건기구 사무처장은 ‘포스트-밀레니엄개발계획 어젠다에서의 간호사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이 많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사무처장으로 일하며 보건·영양 분야 권위자로 활동하고 있다. 제임스 캠벨 세계보건기구 보건의료인력국장은 ‘간호사의 이주, 사회경제적 지위, 근무여건 향상을 위한 단합’에 대해 강연했다.

대회 주최 측은 각기 주제가 다른 17개 세션을 마련해 참석자들의 배움의 폭을 넓혔다. 각 세션에서는 정신건강, 간호교육, 고령화, e헬스, 간호사 이주, 간호인적자원, 비감염성질환, 재난간호 등의 주제를 다뤘다. 특별히 한국의 보건의료체계를 소개하는 세션이 별도로 마련됐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은 메르스였다.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난달 국내 메르스 첫 환자가 발견된 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과연 대회를 치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 5년을 공들여 준비한 대회가 메르스 때문에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주최 측은 참가국을 안심시키는 한편, 코엑스 구석구석에 초미립자 분사 살균소독을 하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신 위원장은 메르스로 인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간호사들에게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환자 관리와 치료를 위해 땀을 쏟는 간호사들이 있기에 국가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곧 메르스 확산을 종식시키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메르스#간호사#귀감#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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