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키 김 “평양과기大 교육 목적, 선교가 큰 부분 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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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계 영어강사 수키김 수기 논란… 김진경 총장 “그녀의 거짓말에 분노”

평양의 한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한국계 재미 소설가 수키 김(Suki Kim·사진)의 체험 수기가 북한 당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평양과학기술대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작가 수키 김 씨가 최근 ‘당신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Without You, There Is No Us·크라운)’를 출간해 북한 당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김 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전인 2011년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이 대학에서 북한의 상위계층 자녀 50여 명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쳤다. 책 제목은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북한 노래(‘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의 가사에서 따 왔다. 13세에 미국으로 이민한 김 씨는 컬럼비아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국내에도 번역된 ‘통역사’(2003년)로 촉망받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북한 당국은 김 씨가 이 대학 재직 때 알게 된 내용을 책으로 쓰지 않기로 한 약속을 깼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평양과기대에 간 목적은 영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책을 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큰 목적 중 하나는 북한이 언젠가 문호를 열 때 이곳 사람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한 선교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또 “평양과기대의 모든 교수와 직원은 북한 관리가 감시하며 소지품도 불시에 조사를 받는다”며 북한의 통제성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녀의 태도와 책, 거짓말로 정말 화가 난다. 그녀는 우리를 속였다”며 “특히 이 대학 교수들이 선교사라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다. 우리들은 기독교인이지만 교육자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수키 김#평양과학기술대#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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