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린 대장금’ 대만 감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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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왔다 미숙아 출산한 산모… 수술-입원 5개월 병원비 발동동
이영애 8000만원… 대만언론 대서특필

배우 이영애 씨(왼쪽)가 지난달 29일 인천국제성모병원에서 대만인 모녀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씨는 “다음에는 아기 아빠와 함께 한국을 찾아 달라”고 말했다. 인천국제성모병원 제공
배우 이영애 씨(왼쪽)가 지난달 29일 인천국제성모병원에서 대만인 모녀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씨는 “다음에는 아기 아빠와 함께 한국을 찾아 달라”고 말했다. 인천국제성모병원 제공
배우 이영애 씨(43)가 한국에서 사고로 일찍 태어난 대만 신생아를 위해 병원비를 대신 지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씨의 소속사 리예스는 1일 “이 씨가 올해 2월 서울에서 미숙아로 태어난 대만 여아의 수술비와 입원비로 약 8000만 원을 쾌척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평소 기부를 해오던 인천국제성모병원에서 아기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아기의 부모인 대만인 부부가 한국을 찾은 것은 올해 2월. 당시 임신 7개월이었던 이 여성은 호텔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몸무게가 1kg도 되지 않는 미숙아를 출산했다. 아기는 5개월 가까이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며 서울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등에서 담도폐쇄증과 간 질환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병원비는 약 1억3000만 원으로 불어났지만 병원비를 지불할 방법이 없어 아기는 퇴원하지 못한 채 부부만 먼저 대만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 사실이 대만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병원비 모금 운동까지 벌어졌다.

이 씨의 소속사 측은 “4월경 이 소식을 안 이 씨가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며 관심을 가졌다”며 “모금 운동에도 돈이 잘 모이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주 병원비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달 29일 아기가 대만으로 돌아가기 전 병원을 직접 찾아 모녀를 만나기도 했다. 산모는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씨가 ‘나도 두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얼마나 걱정이 됐을지 잘 안다. 이렇게라도 드라마 대장금에 대한 대만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지난달 30일 대만으로 돌아간 아기는 현재 3.27kg으로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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