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꽃할배, 그때 그 사람들 만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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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일섭, 채널A서 연기 50년만에 첫 MC 맡아

백일섭은 “술을 너무 좋아해 주치의로부터 주의를 받았다”면서도 “속 깊은 얘기를 듣기 위해 출연자들과 방송이 허락하는 수준에서 막걸리라도 나눌 예정”이라며 웃었다. 채널A 제공
백일섭은 “술을 너무 좋아해 주치의로부터 주의를 받았다”면서도 “속 깊은 얘기를 듣기 위해 출연자들과 방송이 허락하는 수준에서 막걸리라도 나눌 예정”이라며 웃었다. 채널A 제공
배우 백일섭(70)이 채널A ‘백일섭의 그때 그 사람’ 진행을 맡았다.

1965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 인생 50년째를 맞는데 방송 진행은 처음이란다.

첫 방송이 전파를 탄 16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진 그는 “MC라는 말은 부담스러우니 매회 출연하는 사람 정도로 해달라”고 했다.

“(MC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 술 많이 먹었어요. ‘이 나이에 무슨…’ 했죠. 그런데 ‘꽃할배’ 생각이 나더라고요. 다 비슷비슷한 방송 사이에서 꽃할배 스타일로 진행하면 그것도 매력 있을 것 같다 싶었죠.”

그는 지난해 할아버지들의 배낭 여행기를 그린 tvN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예능 기대주’로 떴다. 올해 초 ‘꽃할배’ 시즌3을 찍기 위해 스페인에 다녀왔고, 최근에는 8월 개봉하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도 출연했다.

그가 진행하는 ‘그때 그 사람’은 코미디언 구봉서, 배우 신성일 같은 전설의 스타들이 출연해 과거를 회상하고 근황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개편 전 방송은 다큐적인 특성이 강했지만 그가 진행을 맡으면서 출연자들과의 이야기가 강화됐다.

김건준 채널A CP는 “백일섭을 캐스팅한 이유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에게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며 “50년 연기 인생에서 우러나오는 경험담과 추억담이 많아 누가 나와도 풍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백일섭은 이번 방송 출연을 결정하며 “속삭이는 목소리까지 더 잘 듣기 위해 보청기를 맞췄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방송에 출연시키고 싶은 사람으로는 가수 김추자를 꼽았다.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가수였는데 최근 다시 나와 리사이틀을 한다고 해서 한번 찾아가 보려고 한다”면서 “그밖에도 조용히 행복하게 살고 있는 궁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생각”이라고 했다.

“‘할배도 MC를 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좀 지켜봐주세요. 다른 방송이랑 다르게, 백일섭만의 ‘거시기’한 그런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백일섭#채널A#백일섭의 그때 그 사람#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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