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의 짐’은 덜고 꿈은 되찾았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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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10기 장학생 3000명 모집

곽효재 양과 서민종 군, 윤소영 씨(왼쪽부터)는 열린장학금 선후배 사이다. 28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이들은 “열린장학금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의지가 생겼고 꿈을 향한 희망도 보인다”며 활짝 웃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곽효재 양과 서민종 군, 윤소영 씨(왼쪽부터)는 열린장학금 선후배 사이다. 28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이들은 “열린장학금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의지가 생겼고 꿈을 향한 희망도 보인다”며 활짝 웃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윤소영 씨(19·여)는 올해 경희대 약과학과에 입학해 10년 전 의료계에 종사하겠다고 다짐했던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려운 가정형편에 힘겹게 공부해왔던 그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을 받았던 때를 기준으로 인생이 많이 바뀌었다”며 떠올렸다.

윤 씨는 참고서, 강의 비용으로 유난히 돈이 많이 들어갔던 고등학교 2, 3학년 때 열린장학금을 받았다. 1년 학비 200여만 원을 열린장학금으로 해결했다. 학비로 들어갔어야 할 돈은 사고 싶은 참고서를 구입하거나 듣고 싶은 심화학습 강의 비용으로 지출했다. 윤 씨는 “공부는 더하고 싶은데 비용이 많이 들어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일하며 빠듯하게 생활하는 어머니께 죄송했다. 열린장학금 덕분에 어머니 짐을 덜어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입학 후에도 열린장학금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해피투게더’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해피투게더는 총 260명이 전국에 걸쳐 소외아동 학습과 문화체험활동 지원,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르기 등을 한다. 윤 씨는 “수혜 장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자극도 된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 북돋아주고 있다”며 웃었다.

서울 양천구 목동 한가람고 3학년인 곽효재 양(18)도 열린장학금 덕분에 학비 고민 없이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아버지와 3남매가 빠듯하게 살고 있지만 그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1년 학비 480여만 원을 감당하기 힘들어 “다른 학교로 전학 가는 게 좋겠다”는 아버지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열린장학금이 그의 손을 잡아줬다. 곽 양은 “지난해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 경제적 이유 때문에 영어교사의 꿈을 포기할 뻔했다”며 “열린장학금 덕분에 책임감이 생겨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돼 이제는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양정고 1학년인 서민종 군(16)도 열린장학금으로 소아과 의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장학생 중 100명에게 주는 300만 원의 자기개발활동금을 받아 영어 학습기, 문제집 구입 같은 비용 부담을 덜었다. 서 군은 “처음엔 가난한 게 창피해 열린장학금을 신청하는 게 부끄러웠다. 하지만 신청자의 잠재력과 의지를 보는 장학금이므로 신청하는 데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삼성사회봉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하는 열린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학업에 대한 열의와 목표가 있는 전국 고교생 3000명에게 1년 동안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를 지원한다. 장학금은 연간 총 50억 원 규모다.

이번에 모집하는 2014학년도 10기 장학생은 △학교장 추천 △자율 추천 △드림클래스 졸업생 추천 △다문화 추천으로 나눠 모집한다. 홈페이지(www.janghak.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학생생활기록부 국민건강보험료 관련 서류 등과 함께 10월 1∼31일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02-330-2882∼3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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