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 39만명 무료 진료 브라쇠르 원장, 성천상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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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출신 마리 헬렌 브라쇠르(한국명 배현정·67·사진) 전진상의원 원장이 제1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성천상은 JW중외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이기석 사장의 선공후사 정신을 기리고 참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이 제정했다.

브라쇠르 원장은 40여 년 동안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저소득층 39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첫 수상자가 됐다. 상금은 1억 원.

브라쇠르 원장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것은 1972년. 고향 벨기에에서 간호대를 졸업하고 국제가톨릭형제회 단원 신분으로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제안으로 1975년 시흥동 판자촌에 무료 진료소인 ‘전진상 가정복지센터’를 설립했다. 간호사로는 의료봉사에 한계를 느껴 1981년 중앙대 의대에 편입해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무료 진료뿐만 아니라 호스피스,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왔다. 1999년에는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심사를 총괄한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대 의대 명예총장)은 “이기석 사장은 1959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데 헌신했다. 브라쇠르 원장은 그런 이 사장의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참 의료인”이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8월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마리 헬렌 브라쇠르#제1회 성천상 수상자#무료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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