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 부부 교수 1호는 한미 커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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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학부, 박희선-레빈 교수 초빙 “커뮤니케이션 분야 세계적 권위자”

올해 초 고려대 미디어학부에 동시 임용된 박희선 교수(42·왼쪽)와 티머시 레빈 교수(51) 부부. 고려대 제공
올해 초 고려대 미디어학부에 동시 임용된 박희선 교수(42·왼쪽)와 티머시 레빈 교수(51) 부부. 고려대 제공
고려대에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동시에 교수로 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6일 고려대 측은 “올해 1학기부터 박희선 교수(42)와 그의 남편 티머시 레빈 교수(51)를 미디어학부 전임교수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부부가 나란히 교수직을 맡은 것은 이 학교 개교 이래 처음이다.

학교 관계자는 “두 교수 모두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권위자”라면서 “수준 높은 강의를 위해 학교가 적극 초빙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인 레빈 교수는 ‘거짓말 탐지 분야’에서 40여 편의 논문을 쓰는 등 독보적 업적을 쌓았다. 레빈 교수는 ‘말하는 사람을 잘 알수록 그의 거짓말에 속기 쉽다’는 내용의 논문으로 2011년 전미 커뮤니케이션학회로부터 베스트 논문상을 수상했다. 부인인 박 교수 역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 저명 학술지에 다수 논문을 게재하며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이들은 1998년 박 교수가 석사 과정을 위해 하와이대로 유학 갔을 때 교수와 제자로 처음 만났다. 이들은 4년 열애 끝에 2002년 결혼했다.

이들은 결혼 후에 차례로 미시간주립대로 옮겼다. 이번 학기 한국에 오기 전까지 박 씨와 레빈 교수는 미시간주립대에서 각각 10년, 15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박 교수는 평소 고국에서 강의하고 싶다는 뜻을 남편에게 전하곤 했다. 남편 역시 “그동안 미국에서 공부한 이론이 다른 나라의 연구과제에 적용되는지 연구해 보고 싶다”며 한국행에 기꺼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한국 학생들이 학부 과정부터 기초를 잘 닦도록 돕고 싶다”면서 “남편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고대 부부 교수#박희선 교수#레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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