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선 명창과 제자들 5000만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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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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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국악콩쿠르서 젊은 인재 키워주세요”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0층 접견실에서 제자들과 함께 동아국악콩쿠르에 5000만 원을 기탁하는 안숙선 명창(왼쪽에서 세 번째). 왼쪽부터 안 명창의 제자 이선, 김지현 씨, 안 명창,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겸 채널A 회장, 정예진, 강은경 씨.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0층 접견실에서 제자들과 함께 동아국악콩쿠르에 5000만 원을 기탁하는 안숙선 명창(왼쪽에서 세 번째). 왼쪽부터 안 명창의 제자 이선, 김지현 씨, 안 명창,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겸 채널A 회장, 정예진, 강은경 씨.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명창 안숙선 씨(64·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와 제자들이 동아국악콩쿠르에 5000만 원을 기탁했다. 국악예고 건립을 위해 사재를 털어 기부했던 스승 향사 박귀희 선생(1921∼1993)의 뜻을 잇기 위해서다. 이 기탁금으로 올해부터 동아국악콩쿠르에 신설되는 가야금 병창·민요 부문에서 가야금 병창 중 수석 입상자에게 ‘향사 박귀희 상’ 및 상금 100만 원을 추가로 준다.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탁식에서 안 명창은 “향사 선생님은 국악 교육 활동에 열정을 다하셨다”면서 “국악 인재들의 등용문인 동아국악콩쿠르를 통해 선생님의 뜻을 널리 알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사는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노래를 함께 들려주는 가야금 병창에 탁월한 ‘국악계의 대모’였다. 안 명창도 그에게 가야금 병창을 전수받았다. “소리는 잠시만 놓아도 멀리 달아난다”고 제자를 격려하던 스승이었다.

“향사 선생님을 조명해서 사회에 알리는 일이 그동안 그리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의 성함을 딴 이 상이 젊은 국악인들에게 장학금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제자들도 같이 뜻을 모아주니 고맙지요.”(안 명창)

기탁금을 모으는 데는 ‘안숙선 가야금 병창 보존회’ 이수자와 전수자 등 제자들이 참여했다. 전수조교 정예진 씨는 “국악 발전에 기여하자는 뜻에서 제자들이 모아온 기금을 보탰다”면서 “동아국악콩쿠르에 가야금 병창 부문이 새로 생겨서 학생들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 명창은 “이번 기탁을 시작으로 젊은 국악인들을 지원하면서 그들에게 국악에 헌신한 어른들에 대한 얘기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야금 병창 부문뿐 아니라 위축된 우리 국악이 활짝 꽃피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안숙선#동아국악콩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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