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육류 중심 식단인 카니보어 다이어트를 통해 내장지방을 크게 줄였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년 전 전신 MRI 검사에서 “장기들이 내장지방으로 뒤덮여 있었다”는 결과를 받았고, 한 의사가 해당 식단을 따르면 90일 안에 해당 내장지방을 제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이후 약 한 달간 식단을 따른 결과 내장지방이 40% 감소했으며, 현재는 “내장지방 비율이 10퍼센트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의 측정 방식이나 구체적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극단적 육류 중심의 ‘카니보어 다이어트’는 케네디 장관이 주도하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운동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1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유류 위주 식단이 정신을 맑게 하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미 보건복지부와 농무부가 올 초 발표한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에서도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붉은 고기가 식품 피라미드의 상단에 올랐다. 이전 ‘제한적 섭취’에서 위상이 강화됐다.
그는 X에서 “현재 내각의 절반 정도가 이 식단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가 전문가들을 통해 실제 육류 중심 식단이 내장지방을 제거할 수 있는지, 그리고 건강상 문제는 없는지 검증에 나섰다.
내장지방이란? 내장지방은 장, 췌장, 신장과 같은 내부 장기 주변, 복부 깊숙한 곳에 저장되는 지방이다.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대사 건강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보어 다이어트는 일반적으로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달걀,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만 섭취하는 극단적인 식단이다. 과일, 채소, 곡물, 견과류, 콩류 등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은 제한된다. 다만 케네디 장관은 김치와 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 양배추 발효 식품) 같은 발효 채소는 섭취한다고 밝혔다.
육식 위주 식단, 내장지방을 없앨 수 있을까? 이 식단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체중이 감소하고, 그 과정에서 내장지방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식단이라도 90일 같은 짧은 기간 안에 내장지방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고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 사무엘 클라인 교수가 말했다. 클라인 교수는 또한 카니보어 다이어트가 다른 식단보다 내장지방을 더 효과적으로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없다고 덧붙였다.
내장지방이 일정 수준 존재하는 것은 정상이다. 따라서 내장지방을 완전히 없애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육식 위주 식단, 건강상 우려 사항 멜라니 제이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 교수는 육류 중심 식단에 몇 가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식단은 제2형 당뇨병과 암, 특히 최근 젊은 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또한 이러한 식단은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반대로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등 식물성 식품은] 섭취는 이러한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식 위주 식단에서 이러한 식품들을 배제하면 섬유질과 여러 유익한 영양소를 놓치게 된다.
경제적인 부담도 문제다. 제이 교수는 “하루에 여러 번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내장지방 없애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내장 지방 관리에는 지속 가능한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제이 교수는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 생선, 올리브유 등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식 식단을 권장했다. 이 식단은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축적돼 있다.
운동 역시 중요하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체중 감소가 없더라도 내장지방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클라인 교수는 “케네디 장관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면, 그것 자체로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탄산음료·흰 빵·라면 등 정제 탄수화물로 중심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도 내장지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카니보어 다이어트가 체중 감소 등 단기 효과를 보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양 불균형과 건강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지속적인 식단으로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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