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게 ‘강남스타일’ 뮤비 보았나? 물었더니… “나는 말춤도 출 줄 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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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스미스 유튜브 亞太 총괄
새 웹문화로 누구나 창조 가능… 亞 문화가 세계 중심 될수 있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어봤어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봤냐고요. 그랬더니…, ‘난 말춤도 출 줄 안다’고 그러더군요.(웃음)”

3일 오전 싱가포르 구글 사무소에서 ‘새로운 인터넷 인구, 10억 명’이란 주제로 열린 구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애덤 스미스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43·사진)은 “온라인 동영상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웹 문화 환경으로 인해 미국 등 서구 일부 국가가 세계 대중문화를 지배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세계인들이 마이클 잭슨만 좋아하는 구조였죠. 지금은 어떤가요? 6개월 전을 생각해 봅시다. 싸이는 한국인만 알았어요. 싸이 본인도 글로벌 시장을 생각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이제 10억 명이 싸이를 알게 됐습니다.”

스미스 총괄은 “요즘은 ‘멀티스크린 월드’, 즉 TV와 스마트폰, 게임기 등 삶의 모든 곳에 스크린을 두고 사는 세상”이라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데 인류가 가진 최고의 도구는 온라인 동영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화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내용이 좋으면 그 콘텐츠는 유튜브를 통해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시아 문화가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톨리우드’(TollyWood)를 아시나요? 인도에는 22개 언어가 공존해요. 이 중 하나인 텔루구어와 할리우드가 합쳐진 말이 톨리우드죠. 텔루구어 지역권 영화산업이란 뜻이죠. 유튜브를 통해 독일인도 톨리우드 영화 팬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2015년까지 현재 20억 명인 인터넷 인구가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30억 명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온라인 동영상으로 저소득층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싱가포르=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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