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가능성이고 내일입니다” 이석채-김난도 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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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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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에 인생경험 들려줘

이석채 KT 회장(오른쪽)과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9일 KT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토크콘서트 ‘청춘열전’에 나와 200여 명의 젊은이들 앞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KT 제공
이석채 KT 회장(오른쪽)과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9일 KT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토크콘서트 ‘청춘열전’에 나와 200여 명의 젊은이들 앞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KT 제공
“청춘은 가능성입니다. 세상이 짜증나겠죠. 그래도 가능성을 믿는 게 청춘입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청춘이 아닙니다.”(이석채)

“청춘은 내일입니다. 과거 패러다임으로는 내일을 예측할 수 없어요.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은 ‘내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김난도)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이석채 KT 회장이 젊은이들을 위한 위로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두 사람은 서울 광화문 KT 본사에서 29일 오후 7시부터 열린 ‘청춘열전’이라는 주제의 토크콘서트에 나와 인생 선배로서 젊은이 200여 명과 경험을 나눴다.

사회는 영화 ‘실미도’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 김희재 씨가 맡았다. 그는 취업 면접 등에서 젊은이들이 흔히 겪는 상황을 두 사람에게 주문했다. “1분 자기소개 한번 해보세요.”

이 회장은 “경영학을 배웠는데 공무원이 됐고, 경제 공무원이 될 줄 알았는데 정보통신부 장관이 됐고, 공무원을 계속 할 줄 알았는데 기업인이 됐다”며 자신을 ‘모순덩어리’라고 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비판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공무원 시절엔 소신을 내세우다 ‘사회주의자’라는 소리를 들었고 기업에 왔을 땐 ‘관료 출신’이라며 주위에서 수군댔다는 얘기였다.

김 교수도 “행정고시를 3년 연속 봤는데 여자친구가 ‘올해도 1차 떨어진 거야’라고 묻던 게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며 “결국 천성이 선생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후회하는 자신의 옛일로 옮겨갔다. 이 회장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줏대 없이 끌려다닌 일화를 들려줬다. 10층짜리 빌딩이 일본대사관이 될 텐데 그러면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 일장기가 휘날리게 된다며 분개하던 선배 말만 믿고 데모하러 거리로 뛰어나갔다는 얘기였다. 이 회장은 “수십 층짜리 빌딩이 서울에 수두룩한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웃기는 일인데 그렇게 좁은 시야로 살았다”며 후회했다. 김 교수도 “당구 치고 게임 하며 시간을 낭비한 게 아깝다”며 “지금은 목욕탕에 앉아 있는 시간도 아까운데 20대의 그 황금 같은 시간을 왜 무의미하게 흘려보냈을까 싶다”고 말했다.

취업이 가장 큰 고민인 젊은 세대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도 했다. 김 교수는 “‘고3 마인드’로 맹목적 스펙을 쌓는 게 문제”라며 “예를 들어 입사 지원하는 여러분이 KT에 지원하면서 토익 점수와 학점을 내세우기보다 ‘통신은 잘 몰라도 KT가 새로 하는 콘텐츠 분야는 제가 잘 안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빙그레 웃던 이 회장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획일적인 인재가 절대 아니다”라며 맞장구쳤다.

마지막 주제는 글로벌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가능성이었다. 김 교수는 “요즘은 ‘나 싸이 별로야’라고 하는데 그 싸이가 세계에서 사랑받듯 한국에서 잘하면 세계 어디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나는 시대라는 게 좋다”며 “무대를 글로벌로 확장하면 우리의 세계는 엄청 넓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적을 만들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겠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좋은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지금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스마트폰의 성공으로 한국 사회에 많은 기회가 열린 시대인 만큼 밝은 미래를 믿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취업준비생인 장한별 씨(27)는 “이 자리에 오기 전만 해도 세상을 내 중심으로만 봤었는데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자세를 배운 것 같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청춘#이석채#김난도#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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