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복싱영웅 카마초 총맞아 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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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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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3체급 석권

20일 괴한의 총에 목과 배 부위를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던 푸에르토리코의 복싱 영웅 엑토르 ‘마초’ 카마초(50·사진)가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AP통신은 23일 “카마초가 입원한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응급센터가 ‘더이상 할 수 있는 의학적 조치가 없다’며 그의 뇌사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카마초 가족 역시 그의 죽음을 받아들였으나, 미국 뉴욕에 사는 장남 등이 돌아올 때까지 당분간 인공호흡기는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카마초의 부친은 “아들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밝혔으나 나머지 가족이 반대해 성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카마초는 1980년대 최고의 ‘사우스포(왼손잡이)’ 복서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3체급(슈퍼라이트급과 라이트급, 주니어웰터급)에서 챔피언에 올랐던 권투선수다. 당시 프로복싱계를 호령했던 펠릭스 트리니다드, 훌리오 세사르 차베스 등과 맞붙으며 명성을 얻었으며 1997년 ‘전설의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에게 KO승을 거둬 큰 화제를 모았다. 2009년 링을 떠날 때까지 79승 3무 6패(38KO)를 기록했다.

화려했던 전적과 달리 은퇴 뒤의 삶은 굴곡이 심했다. 2004년 미국 미시시피 주에서 컴퓨터 가게를 털다 붙잡혔으며, 마약 소지 및 가정폭력 등으로 여러 차례 감옥을 들락거렸다. 산후안 인근에서 자동차에 타고 있다 총탄에 맞았던 현장에서도 10여 개의 코카인 봉지가 발견됐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복싱#카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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