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오해 풀자” 제주서 머리 맞댄 양국 원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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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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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한중원로포럼

29일 제주 GS엘리시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4차 한중원로포럼 세미나에서 양국 참석자들이 한중 현안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권순기 중한기업우의회 회장, 탄칭롄 전 중국 건설부 부부장, 위안무 전 중국 국무원 정책연구실 주임, 김기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한갑수 전 농림부 장관,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 정효권 재중국한인회장. 제주=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29일 제주 GS엘리시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4차 한중원로포럼 세미나에서 양국 참석자들이 한중 현안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권순기 중한기업우의회 회장, 탄칭롄 전 중국 건설부 부부장, 위안무 전 중국 국무원 정책연구실 주임, 김기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한갑수 전 농림부 장관, 이대순 전 체신부 장관, 정효권 재중국한인회장. 제주=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한중 가교(架橋)로 원로들이 나선다.’

한국과 중국이 올해로 수교 20년을 맞아 경제적 인적 교류가 크게 확대되고 있으나 작은 오해와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등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곤 한다. 이런 가운데 양국에서 총리, 국가부주석, 장관급 등 고위 관리 출신 공직자를 중심으로 ‘원로 그룹’이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출범 4년째인 한중원로포럼은 29일 제주도 GS엘리시안 컨트리클럽에서 4차 모임 및 세미나를 갖고 양국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탄칭롄(譚慶璉) 전 중국 건설부 부부장은 “한중 양국이 수교 20년 만에 이룬 관계발전의 속도와 깊이, 그리고 성과는 통상적인 국가 간 관계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하고 “미래에도 더욱 커다란 경제협력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5월 회담이 시작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은 윈윈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갑수 전 농림부 장관(한국산업경제연구원 회장)은 주제발표에서 “한국 기업은 중국에서 내수시장 개척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필요가 있고, 중국 기업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촉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한동 전 총리는 28일 환영만찬사에서 “중-일 갈등, 미국의 아시아 복귀 등으로 동북아에도 풍랑이 일고 있어 원만한 한중 관계를 위해 원로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정효권 재중국한인회장은 “각 분야의 고위 인사로 구성된 중국 원로들은 80만 재중 교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주 행사에 한국 측에서는 이 전 총리와 한 전 장관을 비롯해 이정빈(외교통상부) 안병엽(정보통신부) 김종민(문화관광부) 김정길(법무부) 김기재(행정자치부) 전 장관, 구천서 윤원호 전 국회의원, 유주열 전 나고야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첸수건(錢樹根) 전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상장), 위안무(袁木) 전 국무원 정책 연구실 주임, 탄 부부장 등 10여 명의 전직 장차관급 관리와 전직 군장성 6명이 참석했다. 해외행사 참가에 제한이 많은 중국의 관례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이다. 위 전 주임은 “양국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이수성 전 총리가 포럼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후치리(胡啓立)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위원회(전국정협) 부주석과 조선족으로는 최고위 장성에 오른 조남기 전 전국정협 부주석 등 부주석 4명, 장슈푸(張秀夫) 전 중국사법부 상무부부장, 린한슝(林漢雄) 전 건설부 부장 등 장차관급 인사 28명이 포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한중관계#원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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