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자 아트선재센터 관장 “호텔서 번 돈 사회환원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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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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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 수상

정희자 아트선재센터 관장(72·사진)이 26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21회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을 받았다. 몽블랑문화재단에서 해마다 10여 개국에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사람을 뽑아 주는 상으로 찰스 황태자(영국), 소피아 왕비(스페인) 등이 지난해 수상자였다. 정 관장은 현대미술과 영화 등을 후원해온 공로로 8번째 한국인 수상자로 뽑혔다. 그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2012광주비엔날레 전시감독인 김선정 씨의 어머니다.

시상식에 앞서 마련된 간담회에서 정 관장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문화 후원을 30여 년 전 시작했으나 이젠 나이도 먹고 호텔사업도 내 손을 떠나 15년 전부터 거의 활동을 못했는데 큰 상을 받아 뭐라 감사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91년 경주에 국내 최초의 사립 현대미술관인 아트선재미술관을 개관했고, 1998년 서울에 아트선재센터를 열어 실험적 미술가들의 활동무대를 마련해주었다. 부산국제영화제도 ‘선재’상 후원을 시작으로 1회부터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그는 “호텔서 번 돈은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으로 내가 조금 적게 쓰고 더 많이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관장은 “현대 미술이 난해하고 내겐 안 맞는 부분도 있어서 딸과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딸에게 많이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역사 속 예술후원자를 기리는 의미로 한정 제작된 ‘몽블랑 펜’과 부상으로 문화예술후원금(1만5000유로)을 받는다. 정 관장은 이 후원금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아트선재센터#정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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