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게이트’ 역사 속으로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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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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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주한미군 철수 저지 對美로비 핵심인물 김한조 씨 별세

‘코리아게이트’ 사건의 핵심 인물 김한조씨의 생전 모습.
‘코리아게이트’ 사건의 핵심 인물 김한조씨의 생전 모습.
1970년대 후반 주한 미군 철수를 막기 위해 미국 정부와 의회 언론 등을 상대로 로비를 펼친 이른바 ‘코리아게이트’ 사건의 핵심 인물 김한조 씨가 지난달 26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1953년 미국으로 건너가 아메리칸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화장품 회사를 차려 재미 사업가로 활동하던 중 코리아게이트에 연루됐다. 코리아게이트는 1976년 워싱턴포스트가 “한국인들이 한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50만∼100만 달러를 미 의원 등에게 제공해 매수공작을 벌였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고인은 미 사법당국에 위증과 매수 혐의로 기소돼 1979년 7월부터 11월까지 펜실베이니아 주 앨런우드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 1981년 귀국해 홀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지난달 16일 장 내출혈과 영양실조, 당뇨 증세로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지내다 숨을 거뒀다고 서울성모병원이 3일 밝혔다. 미국에서 건너온 김 씨의 아내와 아들이 임종을 지켰으며 별도로 빈소를 차리지 않고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김한조#코리아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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