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과 북한 중앙방송위원회(KRT)의 방송 중계권 합의에 따라 런던 올림픽을 TV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ABU 회장인 김인규 KBS 사장(사진)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방북 결과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과 존 바턴 ABU 스포츠 국장 등 대표단 4명은 24일 평양을 방문해 KRT와 런던 올림픽 중계권 협상을 벌였다.
합의문에 따르면 KRT는 중계권과 방송제작, 송출 등 전반적인 사항을 지원받는 대신 이달 말까지 소정의 방송 중계권료를 납부하기로 했다. 바턴 국장은 “KRT가 ABU를 통해 방송권을 제공받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중계권료는 해당 국가의 경제력을 감안해 결정되는데 구체적인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합의문에는 KRT가 올림픽 기간에 최소 200시간 이상 지상파 방송 중계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KRT는 ABU를 통해 단독 방송기술진을 런던에 파견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여자축구 마라톤 탁구 등 11개 종목에 50여 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김 사장은 양측이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와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브라질 올림픽 등 장기적인 스포츠 중계권 교류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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